조성비 외 30억원 안팎 유지비 전망, 타당성조사서 비용축소 부실용역 지적
수질유지땐 물 공급 필요… 환경문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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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천안시청 홈페이지 캡처
천안시가 일산호수공원에 버금가는 호수공원을 조성할 경우 수천억원에 달하는 조성비 외에도 연간 30억원 안팎의 유지관리가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호수공원 타당성 조사에서는 유지관리비가 축소 보고돼 부실용역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12일 천안시에 따르면 현재 기존 저수지를 활용한 호수공원 사업의 대상지는 천호지와 업성저수지, 용연저수지 등 3곳이다. 천안시 호수공원 타당성 조사 용역 중간발표에서는 호수공원 조성 후 연간유지비로 천호지는 12억 6000만원, 업성저수지는 16억 2000만원, 용연저수지는 11억원을 추정했다.

일산호수공원과 세종호수공원의 연간 유지관리비는 각각 50억원과 20억원으로, 마치 천안호수공원이 기존 신도시 호수공원보다 적은 유지관리비용이 소요될 것처럼 보고됐다. 중간발표에서 천호지는 39만 1964㎡(저수지면적 30만 3395㎡, 저수량 107만 1000㎥), 업성저수지는 67만 3512㎡(44만 8231㎡, 95만 2000㎥), 용연저수지는 51만 7040㎡(39만 3000㎡, 304만 9000㎥) 규모의 사업 계획이 발표됐다.

용역의 비교대상지인 일산호수공원은 103만 4000㎡(30만㎡, 45만 3000㎥), 세종호수공원은 61만 2000㎡(32만 2800㎡, 119만 3800㎥) 규모로, 저수지면적과 저수량은 천안의 호수공원 대상지가 비교대상 호수공원보다 우위에 있다. 더욱이 일산호수공원은 한강에서, 세종호수공원은 금강에서 수원을 확보하는 장점이 있는 반면 천안 호수공원 대상지는 모두 수원확보가 어려운 지역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천안 호수공원대상지의 유지관리비가 기존 신도시 호수공원보다 적게 추정된 것은 납득할 수 없다는 게 중론이다. 다만, 일산호수공원이 호수 전체 면적에서 세종호수공원보다 1.6배, 천안의 호수공원대상지보다 2배 이상 크다.

시 관계자는 "정확한 유지관리비는 실시설계 단계에 가서 나올 수 있다"며, "현재 추정치는 수질 유지관리비만 계산됐다"고 설명했다. 일산호수공원 관계자는 "수질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물 공급이 반드시 필요하고, 주변에 강이나 큰 하천이 없다면 결국 지하수로 대처해야할 텐데, 이 경우 지하수위가 내려가 환경적인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천안=유창림 기자 yoo772001@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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