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KR20151008225200005_01_i.jpg
한글날 휴일로 직장인 대다수가 사흘을 연달아 쉬는 황금연휴를 맞았다. 가을 날씨를 만끽하기 위해 멀리 나가도 좋겠지만 서울 곳곳에서 열리는 축제나 공연을 즐기는 것도 좋은 대안이다. 때마침 가족과 함께할 수 있는 공연이 풍성하다.

◇ 한글날 서울광장에서 즐기는 무료 클래식 공연

한글날인 9일 밤 서울광장에선 가을밤에 어울리는 클래식 선율이 흐른다.

서울시향은 이날 오후 8시 서울광장 상설무대에서 '문화가 흐르는 서울광장 서울시향 콘서트'를 개최한다. 최수열 서울시향 부지휘자의 지휘로 쇼스타코비치의 축전 서곡, 라흐마니노프 교향곡 제2번 3, 4악장을 연주한다.

로스트로포비치 국제 첼로 콩쿠르, 파블로 카잘스 국제 첼로 콩쿠르 등에서 입상한 첼리스트 조영창이 협연자로 나서 우아하면서도 화려한 선율의 차이콥스키 로코코 주제에 의한 변주곡을 들려준다.

전석 무료이며 별도의 좌석 없이 잔디밭에 돗자리를 깔고 자유롭게 앉아 음악을 즐기면 된다. 문의 ☎120 

◇ "옛 서울역에서 미친 듯이 즐겨라"…복합문화예술축제 '미친광장'

옛 서울역을 복합문화공간으로 바꾼 문화역서울284에선 이번 주말 다양한 문화예술공연이 열린다.

문화역서울 284 기획프로그램으로 열리는 이번 행사의 제목은 '페스티벌284-미친광장(美親狂場)'이다. 아름다운 예술이 참가자 모두에게 미치는 장소가 되기를 바라는 의미라고 문화역서울284는 소개했다.

영국, 미국, 일본, 쿠바, 아일랜드 등에서 온 국내외 작가 174명은 28일까지 서울역 광장, RTO 공연장, 공연장 로비, 복도, 발코니 등 옛 서울역사 곳곳에서 미술, 퍼포먼스, 무용, 재즈, 락, 클래식 등 다양한 장르의 문화예술공연을 선보인다. 

참여 작가 중에는 2001년 터너상을 받은 영국의 개념설치미술가이자 뮤지션인 마틴 크리드와 영국 가디언지가 선정한 '에딘버러 프린지 페스티벌' 최고의 아티스트 제이미 우드, '태양의 서커스' 연출 담당인 제니퍼 해리슨 뉴먼 등이 포함됐다.

제이미 우드의 공연 '맥킨로 이기기'는 9일 RTO 공연장에서 열린다. 어린 시절 두 형제가 경험한 경쟁 속에서의 패배감과 자제에 관한 이야기를 담은 관객 참여형 공연이다.

10일 서울역광장에선 퓨전탱고밴드 '제나탱고', 남성5인조 포스트그런지 록밴드 '허니페퍼'의 공연이 펼쳐진다.

11일에는 자메이카에서 파생된 모든 음악스타일을 한국적 감성으로 풀어내는 '파이브소울'과 클래식 전공자들이 모여 창단한 '킹스턴루디스카', 한동일재즈트리오가 공연을 열어 각기 다른 매력을 선보인다. 

전 행사 무료. 문의 ☎02-3507-3505. 

◇ "장애어린이도 자유롭게 즐기자"…'국제장애어린이축제'

국내 유일의 장애어린이 축제 '국제장애어린이축제 - 극장으로 가는 길'이 9일까지 서울 중구 충무아트홀에서 열린다.

재단법인 중구문화재단 충무아트홀과 문화예술교육 더베프가 공동 주최하는 이 행사는 신체적 또는 심리적 이유로 극장을 찾기 어려운 장애 어린이들에게 다양한 문화예술 프로그램을 자유롭게 즐길 기회를 제공하자는 취지로 기획됐다. 수준 높은 국내외 공연을 3천원에 관람할 수 있으며 공연 수익금은 전액 다음 축제를 위해 쓰인다.

부산국제어린이영화제 참가작 상영, 마술쇼, 마림바 연주, 사물놀이 공연 등 무료 프로그램도 있다.

종이비행기 만들기, 도자기 목걸이 만들기, 돌멩이 그림 그리기 등 체험 프로그램도 풍성하다.

문의 ☎ 02-2234-4032 

◇ "우는 아이도 환영"…국립국악원 '유모차 콘서트'

그동안 돌봐야 할 아이 때문에 공연은 꿈도 못 꿨던 엄마와 아빠, 가족을 위한 특별한 무대도 있다.

국립국악원은 '임산부의 날'을 하루 앞둔 9일 오후 3시 서초구 서초동 국립국악원 야외마당에서 '도담도담 유모차 콘서트'를 연다.

'다산의 여왕'으로 불리는 개그우먼 김지선의 유쾌한 사회로 영유아 감성 발달에 효과적인 국악을 중심으로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이 이어진다. 

전래동요 자장가 불러 보기, 머리 없이 다리만 갖고 태어난 '만보'의 머리 찾기 방랑기를 다룬 어린이 연희극 '만보와 별별머리', 국악 태교 음악으로 알려진 숙명가야금연주단의 '둥개타령'과 '섬집아기' 연주 등 친근한 국악을 만날 수 있다. 

국립국악원 무용단과 민속악단이 강강술래로 관객과 함께 어우러지는 시간도 있다. 

공연 1시간 전부터는 아이들이 좋아할만한 페이스 페인팅, 풍선 만들기 등 부대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언제 울음을 터뜨릴지 모르는 아기, 산만한 아이들과 함께라도 주변 눈치보지 않고 편안한 마음으로 즐길 수 있는 공연이라고 국립국악원은 강조했다.

무료. 문의 ☎ 02-580-3300   lucid@yna.co.kr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