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화학상 2004년 수상자 아론 치카노베르 인터뷰
“노벨상 타려면 연구자유 보장돼야”
대전 국제컨퍼런스 참가
“한국 과학 잠재력 많은곳”

▲ 2004년 노벨화학상 수상자 이스라엘 아론 치카노베르 테크니온공과대 교수.
“이스라엘 정부는 과학자들에게 연구에 많은 자유를 주고 관료는 연구 과정에 전혀 개입하지 않습니다. 이러한 점이 그동안 8명의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한 이유가 아닐까 싶습니다.”

2004년 노벨화학상 수상자인 이스라엘 아론 치카노베르(Aaron Ciechanover) 테크니온공과대 교수는 연구의 자율성을 강조했다.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KBSI)이 8~9일 대전 본원에서 개최하는 제4회 분석과학 국제컨퍼런스에 참석키 위해 방한한 아론 교수는 과학분야 노벨상을 위해 필요한 연구환경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아론 교수는 “정부가 과학자들이 연구하는데 자유를 주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며 “내 개인적으로는 한 분야를 오랫동안 깊이 연구하고 다 학제간 연구를 한 것이 크게 도움이 된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한국은 한국전쟁으로 많은 어려움을 겪으면서도 경제적으로 발전한 나라가 됐고, 과학기술을 연구키 위한 시스템과 훌륭한 과학자가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중국이 이전부터 간절히 원하면서 노벨상을 받았듯이, 앞으로 한국도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론 교수는 “과학의 궁극적 목표는 노벨상 수상이라기보다는 우리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우수한 과학적 성과를 내기 위해서는 팀원이 함께 새로운 성과를 이루고자 하는 공동체 의식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과학기술 인프라가 과학기술 발전과 노벨상 수상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아론 교수는 “신개념의 새로운 기술과 장비가 새로운 분야를 열게 된다”며 “첨단장비가 모든 것을 해결해 주는 것은 아니지만, 경쟁에서 우위를 선점할 수 있게 해 준다. 인프라 확보 없이는 과학발전이 어렵다”고 말했다.

아론 교수는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과학자의 열정과 능력이지만, 경제적 여력이 된다면 최첨단 연구장비를 갖추는 것이 과학경쟁에서 매우 중요하다”며 “한국 같은 경제력 있는 국가라면 최고의 장비를 갖추어 과학경쟁력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나운규 기자 sendme@cctoday.co.kr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