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단모래 http://blog.daum.net/silkjewel-58

추석 명절을 앞 두고 산마다 밤이 나무에 주렁주렁 입을 쩌~억 벌리고 있는 모습이 너무 탐스럽네요.

예전에는 그냥 뒷산에서도 밤을 주워다가 먹었던 기억이 있는데, 요즘은 함부로 밤을 주웠다가는...

그래서 그런지 최근에는 밤줍기 체험같은 체험학습을 하는 곳이 많이 생기는 것 같아요. 지난주에는 밤줍기 체험하는 곳을 수소문해서 손녀들과 나들이겸해서 다녀왔답니다. 도착해서 나무들을 보니 밤들이 보기에도 좋고 줍기에도 좋게 아주 탐스럽게 열려있었어요. 어릴적 아버지하고 다녔던 시골풍경이 눈에 선하니 그려지더군요. 어릴적 감상은 이제 그만하고 밤을 본격적으로 줍기 시작했는데요.

오랜만이라 그런지 어릴적 처럼 밤송이를 까는 것이 생각처럼 잘 안되서 고생했어요.

까놓은 밤을 가지고 서로 자기밤이 더 크다고 하면서 노는 모습이 오랜만에 할머니의 역할을 한 것 같아 뿌듯해졌답니다.

여기저기 다니며 즐겁게 밤을 줍다 보니 벌써 시간이 많이 흘러갔네요.

손녀들과 노느라 너무 즐거웠는지 이렇게나 많이 시간이 흘렀는지 몰랐어요.

다음에 기회가 되면 가족들 모두 와서 즐거운 시간 보내고 싶을 정도로 기분이 좋았던 밤줍기 체험이었습니다.

집으로 돌아와서는 고사리같은 손으로 주운 밤들을 삶아보았답니다. 완전 신선해서 그런지 밤의 고소한 맛이 살아있네요.

삶은 밤을 한알 한알 까며 손녀들 입안에 넣어주니 서로 달라고 참새처럼 입 벌리고 있는 모습이 너무너무 귀엽고 예쁘네요.

좀 더 나이 들기 전에 손녀들과 더 많은 체험을 할 수 있는 시간을 가져볼 계획이랍니다.

(이 글은 9월 25일 작성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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