맡게되는 업무 양·책임 부담 느껴, 대전 “5년간 담임안했다” 777명
빈 담임자리 기간제교사가 메꿔, 교육당국 차원의 대책마련 절실

담임을 맡는 것을 기피하는 정교사들로 인해 잦은 담임교체 등 학교 현장에서 나타나는 문제점들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정감사에서 이같은 문제가 지적된 것을 계기로 대책마련을 요구하는 교육계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새누리당 이종훈 의원은 지난 14일 열린 대전시교육청에 대한 국감에서 대전지역 각급학교 정교사들의 담임 기피 실태를 지적했다. 이 의원에 따르면 대전지역의 경우 현재 담임교사 6645명중 기간제교사의 수는 총 505명(7.6%)이다.

대전지역 정교사 중 최근 5년간 담임교사를 한 번도 맡지 않은 교사는 무려 777명으로, 단순히 정교사 수가 부족해 기간제교사가 담임을 맡고 있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보여준다.

담임을 맡게 되면 아무래도 부여되는 업무의 양이나 따라오는 책임이 더 커지기 때문에 정교사들이 담임 업무를 기피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문제는 기간제교사가 담임을 맡을 경우 기간제라는 특성상 잦은 교체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이다.

기간제교사의 경우 계약이 만료되거나 임용시험을 앞둔 시기가 되면 담임을 그만두고 떠나는 사례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실제 지역 한 학부모는 “지난해 육아휴직으로 정교사가 자리를 비우자 그 자리를 기간제교사가 대신했지만 오래 지나지 않아 그만둬서 담임만 3명을 겪었다”며 “아이의 특성을 제대로 알고 가르쳐주려면 한 명의 담임이 일년을 꼬박 지켜봐도 모자른 데 담임이 계속 교체되면서 느끼는 혼란이 적지 않았다. 교육당국 차원의 대책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대전시교육청은 정교사가 담임을 맡을 수 있도록 학교 측에 지속적인 안내를 통해 학교 현장의 혼란을 최소화하겠다는 입장이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기간제교사에 대한 채용 지침도 한 번 점검하고 또 가능하면 학교 측에 정교사가 담임을 할 수 있도록 안내할 것”이라며 “그러나 기간제라고 무조건 담임을 할 수 없다라고 하면 또 역차별을 불러올 수 있기 때문에 학부모와 학생의 만족도를 높이는 쪽으로 학교장이 운용의 묘를 살려줘야 한다”고 말했다.

홍서윤 기자 classic@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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