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구 대흥동 동원식당]
강원도 진부령의 특제 황태만 고집
황태와 두부·파만으로 깊은맛 자랑
연한 살·시원한 국물 숙취해소 탁월

술꾼들의 영원한 숙제인 ‘속 풀이’에 제격인 장소가 중구 대흥동에 있다. 전날 먹은 술에 머리가 지끈거리고 속이 요동친다면, 황태요리 전문집 '동원식당(이하 동원)'을 찾아보길 추천한다. 동원은 15년전 문을 연 이후 술꾼들의 사랑을 받아온 숙취해소의 성지다. 이곳의 명물은 연하게 부푼 살이 특징인 '황태탕'이다.

동원의 황태탕은 두툼한 황태와 두부, 파만을 재료로 삼았다. 조촐한 재료이지만 그 겉모습부터가 가히 ‘일품’이라고 할만하다.

내용물을 걷어내고 보면 “고깃국물 아니냐”고 오해할만큼 색이 뽀얗다. 비결은 황태로만 5시간 이상 우려낸 신난순(62·여) 사장의 정성. 푹 우려낸 황태살을 들기름에 볶아 다시 한 번 끓여 만드는데, 국물이 유난히 시원하다.

신 사장은 황태를 특별히 선별한 산지에서 직접 지원받는단다. 강원도의 추운 겨울바람에 녹이고 얼리는 과정을 반복하면서 4~6개월 동안 숙성시킨 ‘진부령 황태덕장’표 특제 황태다. 이 때문인지 퍽퍽하지 않고 다른 황태와 달리 부드러운 씹는 맛을 자랑한다.

여기에 황태탕에 신 사장이 직접 만든 버섯볶음, 취나물, 비름나물 등 각종 제철음식을 곁들이면 간이 딱 맞다. 동원의 또 다른 명물은 손님들로 하여금 “조금만 더 달라”고 애걸(?)하게 만드는 계란말이다.

겉보기는 볼품이 없다. 모양새 없이 두툼하게 말아져 나온 탓에 계란말이가 맞는지 의심스럽기까지 하지만 그 맛은 외향과는 전혀 관련이 없다.

신 사장은 자신의 요리를 먹고 함박웃음 짓는 손님들을 보면 기운이 난다고 한다. 신 사장은 “힘은 들어도 손님에게 최고의 재료로 만든 음식을 줄 수 있다는 게 얼마나 고마운 일인지 모른다”라며 “앞으로도 변치 않는 초심과 어머니의 정성을 담아 음식을 만들 것이다”고 말했다.

이정훈 기자 classystyle@cctoday.co.kr

※ 맛집 별점

 ★★★★
 정직한 재료… 구수하고 시원한 국물 일품
서비스  ★★★
 다양한 제철음식 밑반찬… 예약은 필수
청결  ★★★
 오래된 역사… 시골의 정겨움
가격  ★★★★
 안행부와 중구가 정한 착한가격업소
접근성  ★★★
 중앙로역 도보 11분, 주차 기대하지 마세요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