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융합 연구 30년 세계적 전문가, 7개국 공동 핵융합로 건설사업
설치·시스템 등 기술부문 총괄
미래부 “핵심 고위직 진출 뜻깊다 한국의 국제무대 진출 가속화”

미래창조과학부는 이경수 국가핵융합연구소 연구위원(전 소장)이 국제핵융합실험로(ITER) 공동 개발사업을 주관하는 ITER 국제기구의 사무차장으로 선출됐다고 1일 밝혔다.

ITER사업은 우리나라를 비롯해 미국·러시아·EU·일본·중국·인도 등 7개국이 공동으로 핵융합 에너지의 상용화를 실증하기 위한 실험로를 건설하는 사업으로, 총 79억 1000만유로(약 10조 5000억원)가 투입되는 초대형 국제공동연구 프로젝트이다.

2007년부터 프랑스 까다라쉬에 실험로가 건설 중으로, 이를 총괄하고 있는 베르나 비고(Bernard Bigot) ITER 국제기구 사무총장은 취임 직후 2명의 사무차장 중심으로 조직을 개편했다.

이 연구위원은 사무처장 두 자리 중 기술총괄 사무차장으로 선출돼 앞으로 ITER 연구장치의 설계, 건설, 설치, 시험, 시운전, 시스템 운영 등 기술부문을 총괄할 예정이다. 이 연구위원은 지난 30년간 핵융합연구를 이어오면서 세계적인 전문가로 꼽힌다. 특히 ITER와 가장 근접한 한국의 초전도핵융합 연구장치인 KSTAR의 건설을 주도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2008년부터 3년간 국가핵융합연구소장을 역임하고 ITER이사회 경영자문위원회 위원장, ITER 이사회 부의장을 수행하는 등 국제적인 리더쉽도 겸비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베르나 비고 ITER 사무총장은 “프로젝트 관리 능력 및 핵융합 기술력이 뛰어난 이경수 박사는 ITER 사업에 큰 힘이 될 것”이라며 이 연구위원에 대한 기대를 나타낸 것으로 전해졌다.

최양희 미래부 장관은 “선진국이 주도하던 국제 대형프로젝트의 핵심 고위직에 한국이 진출한 것은 무척 뜻깊은 것으로, 이는 우리나라가 세계 과학기술을 주도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게 됐음을 의미한다”며 “이번 선임을 계기로 핵융합 분야뿐만 아니라, 다른 과학기술 분야에서도 우리 과학자의 국제무대 진출이 더욱 가속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나운규 기자 sendme@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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