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학년도 전액 소진못하고
다음해로 이월… 추가 모금도
기타잡종금 관리소홀도 지적

대전지역 한 고등학교가 학생과 교직원들로부터 모금한 이웃돕기 성금을 당해연도에 집행하지 않고 계속 쌓아두다가 감사에 적발됐다. 1일 대전시교육청이 공개한 ‘세입세출외현금 및 세입금 운영실태’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유성여자고등학교는 성금 모금 및 관리 부적정 건으로 이번 특정감사에서 주의 및 시정 요구를 받았다.

감사결과 유성여고는 2011학년도 인성진로부 운영계획을 수립하고 ‘365일 이웃사랑 운동’의 일환으로 학생과 교직원으로부터 이웃돕기 성금 662만 5168원을 모금해 세입세출외현금(기타잡종금)으로 수납했다. 이후 성금 등으로 376만 7854원을 지급한 후 잔액 285만 7314원은 다음연도인 2012학년도 세입세출외현금으로 이월시켰다.

보통 성금은 모금된 금액 전액을 모금 당시 해당 목적에 맞게 바로 소진하는 것이 원칙이다. 이렇게 되자 사실상 학생과 교직원들은 자신이 낸 성금이 언제 어떻게 쓰일지도 모르고 내게 된 셈이다.

또 2012학년도부터 감사일(2015년 7월)까지 이웃돕기 성금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 수립 없이 학생과 교직원으로부터 성금을 추가로 모금, 세입세출외현금으로 수납해 일부 성금으로 지급 후 수년째 이월관리 해 오고 있었다는 게 감사의 주된 지적사항이다. 더불어 모인 성금으로 교직원 국민건강보험료(4건·8만 750원)를 내는 등 세입세출외현금 관리를 소홀히 한 부분도 함께 지적됐다.

이에 대해 유성여고 관계자는 “성금이 많이 들어온 경우 예년에 준해 집행하다보니 조성된 금액과 실제로 연말에 집행하는 금액이 일치되지 않고 남는 금액이 발생했다”면서 “건강보험료는 담당직원의 행정실수로 발생, 즉시 반환했으며 내년부터는 성금을 모금 즉시 처음 목적에 맞게 사용하겠다”고 해명했다.

한편, 이번 감사는 지난 2013년 1월부터 올해 7월 23일까지 실시됐으며 해당기간 동안 학교에서 수행한 ‘세입세출외 현금 및 세입금’ 업무 전반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홍서윤 기자 classic@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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