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민광기 충북도 바이오정책과장

2013년 기준 약 30조원의 시장, 지난 10년간 연 15.8%의 성장, 부동산·통신·자동차·관광과 함께 중국의 5대 내수산업으로 발전, 이 성적표가 중국 화장품 시장의 현주소다.

영국의 시장조사 기관인 유로모니터(Euromonitor)에 의하면 2013년 기준 중국의 화장품 시장 규모는 약 1550억 위안(약 28조원)으로 미국에 이어 세계 2위로 나타났다.

최근 위안화 평가 절하, 주가 하락 등의 여파로 중국이 자국기업 보호에 나섰지만 화장품 시장은 성장세를 멈추지 않을 것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이로 인해 중국의 화장품 시장은 글로벌 화장품 기업들의 치열한 격전지가 되고 있다.

최근 중국은 K-Drama, K-Pop에 이어 K-뷰티(Beauty)의 열기가 뜨겁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전체 화장품 수출액의 54.8%인 9억 8600만달러가 중국으로의 수출이었다.

또, 중국 관광객들이 한국을 방문하면 빼놓지 않고 구매하는 품목 역시 화장품이다.

이처럼 중국 사람들이 한국화장품을 좋아하는 이유는 우선 가격이 저렴한 반면 품질과 효능이 뛰어나고, 안전하기 때문이다. 또한 한국 TV드라마 등을 통해 본 한국 여성들의 세련된 이미지가 한국산 화장품에 대한 구매로 이어지고 있다.

우리 충북도는 보건의료행정타운과 오송첨단의료복합단지. KTX오송역 등 화장품 산업 발전에 유리한 입지여건을 갖고 있다. 이를 기반으로 우리 도에서는 지난해 화장품뷰티산업 육성종합계획을 수립하고 뷰티산업진흥조례를 제정했다. 중소기업들의 부족한 판매망을 지원하기 위해 오송역에 화장품 홍보 판매관인 K-뷰티 갤러리를 개관하고 화장품·뷰티산업 국제학술대회를 매년 개최하고 있다.

아울러 내년에는 기능성화장품 연구기관인 글로벌 코스메슈티컬개발센터가 완공되고 뷰티산업진흥센터도 추진된다. 특히 올해부터는 2013년에 열린 오송화장품·뷰티세계박람회의 성과를 바탕으로 B2B(기업간거래)중심의 화장품·뷰티산업엑스포를 매년 개최해 충북 오송을 화장품·뷰티산업의 메카로 키워나갈 계획이다.

화장품·뷰티산업엑스포의 가장 큰 목적은 기업 간 비즈니스의 장을 마련하는 것이다. 다음달 20~24일까지 나흘간 열리는 ‘제2회 오송화장품·뷰티산업엑스포’에는 국내외 200여개 화장품기업과 1000여명의 국내외 바이어가 참여할 예정이다. 바이어들은 엑스포에 직접 참가해 기업들의 기술력과 화장품의 품질을 직접 확인하게 된다. 현재 중국투자상회 등 중국의 거상들이 지속적으로 참여를 희망하고 있으며, 일본과 동남아 등에서도 300여명의 바이어가 참여의사를 밝히고 있다.

중국투자상회는 홍콩, 북경 등에 6개 사무국을 두고 4600여 회원사를 관리하고 있는 중국 최대의 상인연합회다. 화장품·뷰티산업의 도약을 위해서는 이들의 관심과 활약이 반드시 필요하다. 이번 엑스포를 통해 한국의 화장품·뷰티산업에 대한 이들의 인식을 더욱 우호적으로 만들어야 할 이유가 바로 여기 있다.

앞으로 매년 개최되는 오송화장품·뷰티산업엑스포는 우수한 화장품과 기술력을 공유하는 교류의 장으로서 중국 등 세계 거대 바이어를 통해 무역 활성화에 기여하는 진정한 산업엑스포로 자리매김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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