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춘추]김태호 제일극장통 활성화 추진위원장

150만 대전시민의 추억과 낭만이 서려있는 은행동거리가 다시 꿈틀거리고 있다. 한때 이 거리에는 문화와 예술의 산실역할을 했던 극장과 음악 감상실이 밀집되어있고 대전의 전통적인 중심상권으로 명실상부한 대전의 가장 번화한 거리였다.

이 중 대전극장통, 유락통, 제일극장통으로 불리던 곳은 유동인구가 가장 많았었고, 특히 대전 사람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았던 홍명상가와 중앙데파트가 인접한 제일극장통은 대전극장통과 이어져 있어 인기 영화상영이 끝나면 넘쳐나는 인파로 거리가 온통 사람들로 붐볐던 거리였다.

그러나 신도시개발과 시청과 공공기관 이전으로 원도심공동화가 시작되면서 대전의 명동이라 불리던 은행동상가도 그 화려한 빛을 잃고 서서히 침체되어 가다 급기야는 도청이 이전하고 대형유통점과 대기업복합쇼핑몰의 진출로 상권 경쟁력을 완전히 상실하여 이제는 그 옛 명성을 찾아볼 수가 없다.

그 와중에 제일극장통 거리도 홍명상가와 중앙데파트 철거로 유동인구가 급격히 줄어들기 시작하다가 2013년 9월 스카이로드 완공 후는 스카이로드의 뒷골목으로 전락하며 빈 점포들이 생겨나고 현재는 거리 곳곳에 임대안내 문구가 붙어 있는 실정이며, 청춘 남녀들의 데이트 장소로 필수 코스이던 극장가의 명성은 온데간데없고 지금은 변변한 영화관 하나 없는 변두리 상권으로 전락했다.

상황이 이러하자 은행동 상인들과 상인회가 주축이 돼 “우리가 하지 않으면 누구도 해주지 않으며, 아무도 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라는 생각으로 올해 4월 ‘제일극장통 활성화추진위원회’를 발족해 옛 명성을 되찾고, 아울러 원도심을 활성화시킬 수 있을까 고민하며 실무부서와 각계의 영향력 있는 분들을 찾아다니며 도움을 청했다.

이로써 대전시는 9월부터 매월 1회 대전역부터 도청구간에 ‘중앙로 차 없는 거리’를 시행할 예정이며, 상인들은 십시일반 돈을모아 단기적 활성화 일환으로 현재 포토존 조형물전시와 프리마켓, 작은 공연 등을 유치하여 좋은 반응을 얻고 있으며 앞으로도 정기적으로 계속 시행할 예정이다.

은행동 상인회는 대전시민의 추억과 낭만의 장소인 이곳 제일극장통 거리를 살리겠다는 사명감과 또 ‘시작은 미약하나 그 끝은 창대하리라’는 희망으로 한걸음 한걸음 열정적으로 노력하고 있다.

머지않아 제일극장통 이 거리는 젊은 연인들의 필수 데이트코스로, 친구와 동료들의 만남의 장소로, 주말에는 가족 단위의 나들이 공간으로, 남녀노소 모든 세대를 아우르며 다양한 문화와 예술을 즐길 수 있는 대전의 명소로 다시 태어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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