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대 위축 가속화 우려 목소리, 이공계 편향에 인문계 진통예견

충청권 하위등급 대학들이 정원 감축 등 대대적 구조조정이 불가피한 상황에 놓이면서 지방대 위축이 가속화되고 있다는 목소리가 높다. 대학들은 이공계 편향의 학사구조 개편에 나설 수밖에 없어 인문계열 전반적인 위축은 물론 학내 구성원 간 진통도 예견되고 있다.

1일 교육부는 대학구조개혁평가 평가 결과에 따라 차등적으로 △A등급 자율감축 △B등급 4% △C등급 7% △D등급 10% △E등급 15% 등의 정원 감축 비율을 각 대학에 권고했다. B·C등급에 속한 대학들은 각각 4·7% 정원 감축 대상이지만 지역 대학들은 대부분 대학특성화사업에서 이미 목표량을 달성했기 때문에 비교적 영향은 크지 않다는게 대학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반면 하위등급에 포함된 충청권 대학들은 비상대책회의를 열고 후속 조치와 대책 마련을 마련하고 있지만 정원 감축에 대한 부담감이 높은 상황이다.

하위 그룹 대학은 3년간 컨설팅을 받게 되는데 교육부는 사회 수요에 맞춰 학사구조 개편을 유도하고, D등급 대학은 성과가 도출된 경우에만 2017년부터 정부재정지원이 가능하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실적을 내기 위해선 사실상 권고된 정원감축 비율 이상의 구조조정도 불가피한 상황이다. 그러나 이미 지방대 위주의 정원 감축으로 지방대학 축소현상이 가중되고 있는 가운데 이번 평가 결과에 따라 지역 불균형도 가중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정의당 정진후 의원이 분석한 ‘2017학년도 대학전형 시행계획'과 '연도별 모집단위 입학정원' 현황에 따르면, 2014학년도 대비 2017학년도 수도권 대학의 입학정원 비율은 1.1% 감축되는데 그친 반면 충청권 대학은 평균 6.03% 감축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충남(6.9%)과 충북(6.2%), 대전(5.0%)의 경우 수도권에 비해 5~6배 높은 감축 비율을 보이고 있는 데다 울산(17.1%), 경남(9.1%), 전남(8.5%) 등은 입학정원 감축 폭이 수도권과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한편 충청권 하위등급 대학은 총 13개교로 대전 2곳(대전대, 을지대) 충남 4곳(금강대, 나사렛대, 중부대, 한서대), 충북 5곳(건국대 글로컬, 극동대, 꽃동네대, 영동대, 청주대), 세종 2곳(고려대 세종, 홍익대 세종) 등이다.

강은경 기자 ekkang@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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