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교육위원회 심의, 위원 의견차·시민반발 변수

대전고등학교의 국제고등학교 전환 설립을 추진하고 있는 대전시교육청이 ‘대전시의회 승인’이라는 쉽지 않은 과제에 직면했다. 그동안 교육부와 학교운영위원회 ‘동의’라는 큰 산을 넘었지만 시의회 승인을 받지 못할 경우 계획을 원점에서 다시 수립해야 하기 때문이다.

1일 대전시교육청에 따르면 지난달 국제고 전환 계획을 담은 공유재산관리계획변경안을 시의회에 올린 시교육청은 오는 3일 시의회 교육위원회 심의를 앞두고 있다. 대전국제고는 당초 대전국제중과 함께 유성중학교 부지에 신설될 계획이었다.

그러나 국제고의 경우 계획했던 부지가 그린벨트 해제와 유성생명과학고 실습부지 문제 등으로 차질을 빚으면서 신설 대신 공립일반고인 대전고를 활용, 국제중과 분리·설립하는 쪽으로 계획이 변경됐다. 시의회 심의는 계획이 원안과 달라졌기 때문에 승인을 다시 거쳐야 하는 부분으로, 변경안이 통과되지 못하면 시교육청은 사실상 후속절차를 진행하기 어려워진다.

대전고의 국제고 전환에 대한 교육위원들의 의견이 현재 엇갈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결과를 쉽게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대전고의 국제고 전환 추진 초기부터 시민단체들의 반발이 계속되고 있다는 점도 시교육청에겐 부담이다. 대전고국제고전환반대시민모임은 이날 대전지방검찰청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현 대전고 교장을 직권남용 등의 혐의로 형사고발했다.

시민모임은 또 향후 전환 설립을 추진해 온 설동호 교육감까지 직권남용 등으로 고발하겠다는 뜻을 밝히고 있어 갈등 해결이 쉽지만은 않은 상황이다. 시교육청은 우선 시의회 결정을 기다리면서 관련 후속절차를 차례로 진행하겠다는 입장이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현재 시의회 심의와 교육부 중앙재정투사심사 결과 등을 기다리고 있는 중”이라며 “시의회의 심의를 통과하지 못할 경우 계획안을 다시 올려야되기 때문에 진행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고 말했다.

홍서윤 기자 classic@cctoday.co.kr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