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동역~용두공원 207m구간
1일 영동군에 따르면 영동을 찾는 관광객에게 새로운 볼거리 제공을 위해 영동역에서 용두공원으로 가는 인도 207m 구간에 보랏빛 물이 흐르는 '와인 물길' 설치 등 '포도·와인거리' 1단계 조성공사를 지난달 말 마무리했다. 이는 군이 국비 등 8억원을 들여 영동역~용두공원 800m 구간에 포도·와인을 활용한 관광 특화거리 조성사업 일환으로 조성됐다. 이 사업은 지난해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도시 관광 활성화 프로젝트에 선정됐다.
군은 지난 6월부터 이곳에 낡은 보도블록을 교체하고, 길이 207m, 폭 0.3m, 높이 0.2m 물길을 내고 광섬유로 만든 꽃, 별 등이 수놓아진 모양의 흰색, 주황색, 보라색 등 다양한 색을 연출하는 조명을 깔았다. 용두공원 앞 지방하천 삼봉천의 물을 끌어올려 이 물길에 흘려보내고 있다.
'와인물길' 맞은편 인도에는 그동안 주민 보행에 불편을 주고 교통사고 위험까지 있던 소나무를 뽑아내고 길이 210m, 폭 4m, 높이 3.5m의 '포도 터널'을 설치하고, 2단계 공사로 이곳에 포도나무도 식재할 예정이다.
군은 오는 11월까지 '포도·와인거리' 2단계 조성공사로 영동역~용두교 200m 구간에 '와인거리'를 주제로 상가와 주택 벽면 등에 파벽돌을 부착하고, 포도·와인 벽화를 그려 넣을 계획이다. 또 관내 와이너리(와인 양조장)의 유래와 특징, 맛 등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스토리 보드와 조형물, 포토존도 설치할 예정이다.
최길호 영동군 관광개발팀장은 "올해 포도축제 기간 동안 와인 물길을 시험 가동해 관광객과 주민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었다"며 "포도·와인 거리가 지역 관광자원으로 활용될 수 있도록 남은 2단계 공사를 잘 마무리하겠다"고 말했다.
영동군은 지난해 말 기준 전국 포도밭의 12%, 충북의 72%에 달하는 2175㏊에서 포도가 재배되며, 2005년 국내 유일의 '포도·와인산업 특구'로 지정됐으며 경북 영천(2275㏊)·김천(2261㏊)과 함께 전국 3대 포도 주산지다.
군은 3년 전부터는 프랑스, 이탈리아 등 와인 본고장으로 농민 연수단을 파견해 선진 기술을 벤치마킹하고 있다. 영동와인은 iMBC·한경닷컴·동아닷컴이 공동 주관한 '2015 대한민국 대표브랜드'에서 3년 연속 대상을 차지하는 등 '명품' 반열에도 올랐다. 군은 다음달 15∼18일 영동천 일원에서 '제6회 대한민국와인축제'를 열 예정이다.
영동=배은식 기자 dkekal23@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