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력업체 관계자 대금받고 잠적·수개월간 비용 체불 확인돼 지급 논의
지난 20일 피해액 25억여원 집계… 자재는 ‘기업간 거래’ 대원측 책임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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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대금을 갖고 행적을 감춘 협력업체 관계자로 인해 공사가 중단된 대전 죽동 대원칸타빌 아파트 현장 공사 재개가 늦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28일자 3면 보도>

공사의 원도급사인 대원건설이 협력업체에 이미 전달한 자재 비용·체불 임금 등을 재차 책임지더라도 비용 정산에 어려움이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30일 대전지역 건설업계 등에 따르면 지난 20일부터 공사가 중단된 대전 죽동 대원칸타빌 아파트 공사는 피해액 산정에도 많은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수 개월 간 임금과 자재 비용 체불이 속속 파악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20일 대원건설 등이 집계한 피해액은 25억여원이었지만 주말동안 추가 체불 임금 등이 포착되고 있어 피해액은 더 늘어날 전망이다.

당초 원도급사인 대원건설은 골조공사를 맡고 있는 충북 소재 A 업체에 임금·자재 비용 등이 포함된 7월분 기성액 17억 4000여만원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사 대금을 관리하던 A 업체 관계자가 잠적하면서 아파트 공사 현장의 공정이 멈춘 것으로 전해졌다.

공사가 중단된 지 열흘이 지나면서 원도급사인 대원건설측이 비용을 떠안는 등 공정 정상화를 위한 논의가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건설업계는 A 업체가 대전 죽동 뿐 아니라 충청지역의 여러 현장을 맡아온 만큼 피해액이 불어나 피해 산정과 이에 따른 공사 재개에 상당 기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고 있다. A 업체는 그동안 대원건설의 협력업체로 대전 죽동 뿐 아니라 청주 오창2지구에서도 아파트 공사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청주 오창2지구 근로자들은 지난 26일 청주고용노동지청에 진정을 제기하며 임금 납입 전까지 공사 재개를 막을 것으로 전해졌다. 대원건설 관계자는 이날 기자와의 통화에서 “공사 정상화를 위한 임금·자재 비용 납부 논의가 이어지고 있지만 본사 방침은 정해진 것이 없다”며 “A 업체가 여러 현장에서 일을 하다보니 피해액이 점차 늘어나는 등 미지급액 파악에도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A 업체가 체불한 자재 비용·임금 건을 대원건설 측에서 보전할 사항은 아닌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도 “다만 공기(工期)가 밀리면서 입주예정자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원도급사가 사태 해결에 나서게 된 것”이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한편 대전 죽동 대원칸타빌 아파트 공사는 골조공사를 맡은 A 업체 관계자가 자재비용·임금 등을 갖고 종적을 감추면서 공사가 중단됐다. 공사 중단 전 대전 죽동 대원칸타빌 아파트 공사의 공정률은 전체 35%, 골조분야 71%를 보이고 있다.

이형규 기자 hk@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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