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일규 서예이야기]
무미란 무위(無爲)나 무(無)를 상징적으로 표현한 말이다. 무위(無爲)도 무(無)를 상징적으로 표현한 말이다. 무위(無爲)도 무(無)도 최고의 덕이다. 이를 알기 쉽게 말하면, ‘자진해서 무엇을 하려고, 하지 말고 남과 다투지 말고, 남에게서 빼앗지 말고, 무한한 맛을 알고, 자기에게 싸움을 걸고, 자기에게 빼앗으려고 하는 자에게는 은애(恩愛)를 베풀라’는 처세상의 교훈이 된다.
노자의 말, 특히 체세에 관한 말은 그 대개가 위정자에게 말하고 있다. 그러므로 이것을 실행한 인간은 최고의 위정자이자 성인이 되고, 성인이란 이상적인 대군주가 된다. 그래서 은애를 베푸는 상대은 국민이나 또는 정복한 타국의 왕인 것이다. ‘오른쪽을 맞거든 왼쪽 뺨을 내 놓으라’는 것 역시 피치자(被治者)에게 하는 말이 아닌가 본다.(보원이덕·報怨以德)
<국전서예초대작가·前대전둔산초 교장 청곡 박일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