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추와 처서가 지나니 조석으론 제법 쌀쌀하다 싶은 것이 이제 또 환절기인가 봅니다. 이렇게 환절기가 되면 입맛도 사라지고 건강도 챙겨야 하는데 뭐 특별한 것 없나 싶을 때 향긋하게 입안을 감싸주면서 입맛 돋아주는 ‘깻잎 장아찌’.

정말 쉽게 만들어 오래도록 보관하고 먹을 수 있는 방법 소개합니다. 삼삼하게 잘 만들어진 깻잎 장아찌, 뜨신밥 한수저에 척 올려 먹으면 ‘햐~’

입안부터 뱃속까지 향긋함에 춤을 추는 듯 하지요. 오이하우스 옆 공터에 올해는 들깨을 심어 놓았더니 쑥쑥 잘 자란 들깻잎이 살랑 살랑 바람이 불때 마다 코끝도 자극하고 제 손길도 원하기에. 들깨는 모종으로 심을 때 물만 충분히 주면 강인해서인지 찌는 듯한 무더위와 가뭄에도 잔병 없이 잘 자라주더군요.

건강하게 잘자라 주어서 깻잎도 깨끗 하고 연하다 싶기에 한잎 두잎 재미삼아 따다보니. ‘흐~미’

이거 딸 때는 톡톡 재미있다 싶었는데 씻은 후 가지런히 놓는 것이 더 중노동 깨끗히 씻은 깻잎은 아담한 항아리에 담아서 나무젓가락과 오이절임 할 때 사용하던 대나무로 꾸욱~.

요로코롬 하면 깻잎이 흐트러지지 않겠지요? 그리고 초간단 깻잎 장아찌 소스 만들기, ‘3:1:1’. 3은 물 1은 간장 또 1 하나는 맥실 원액.

그리고 마늘, 대파, 다시마를 넣고 팔팔 끓여 주었어요. 여기서 간장은 식성에 따라 조금씩 다르게 가미 하시길 바랍니다. 이 비법은 저희집 비법이니까요. 제 입에는 삼삼하게 잘 달여진 소스. 정말 다른것은 전혀 넣지 않았어요. 팔팔 끓인 소스가 한김 나간 후 따뜻하다 싶을 때 고운채에 거르면서 항아리에 쪼르르~.

그리고 무거운 돌로 꾸욱 눌러 놓았다지요. 간혹 소주도 넣는다, 식초도 넣는다, 설탕도 넣는다 하는데 깻잎은 자체적으로 향이 있고 텃밭에서 직접 깨끗하게 키웠기에 소주, 식초 패스~. 소복히 담아져 있던 깻잎이 하루밤 자고 일어 나니 쑤욱 들어가고 깻잎도 노르스름 그냥 하나 집어 먹어 보니 짜지도 않고 예전 친정 엄마 말씀처럼 슴슴하니 정말 맛있어서 한끼에 밥 한 그릇은 거든히 비울 듯 합니다.

세 항아리 가득했던 것이 하룻밤 자고 났다고 두항아리로 줄어서 다시 한번 간장물도 끓여 붓고 친정 언니들도 주고 시누이들에게도 나누어 주려 보따리 챙겨 봅니다.

간장에 살짝 절였기에 약간의 꾸미를 얻어 찜솥에 쪄먹으면 더욱 더 맛있는 깻잎 장아찌. 초간단으로 만들어서 가을부터 내년 여름까지 두고 두고 입맛 없고 반찬 없다 싶을 때 한접시 꺼내 놓으면 행복한 밥상에서 향기까지 솔솔~.

봉황52 http://blog.daum.net/524co

(이 글은 8월 24일 작성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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