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장 돌며 여성골라 사기, 부녀매매 협의도

400억원 상당의 채권을 위조해 이를 미끼로 억대의 사기행각을 벌인 일당 2명이 경찰에 검거됐다.

이들은 또 유령회사를 차려 놓고 취업알선을 빙자해 미모의 미혼 여성들을 유인, 해외 부녀매매도 계획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대전 둔산경찰서는 20일 400억원 상당의 서울도시철도 공채를 위조, 여성들을 상대로 거액을 가로챈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에 관한법률 위반 등)로 총책 백모(38)씨와 유통책 김모(37)씨를 구속하고 이들에게 채권을 인쇄해 준 박모(37)씨 등 2명을 방조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경찰에 따르면 백씨 등은 지난 2001년 11월 초순경 청주시 상당구 우암동 모 여관에서 서울도시철도 공채 증권 10장을 위조하는 등 모두 10회에 걸쳐 70만원권 100장, 120만원권 200장, 750만원권 350장, 850만원권 300장 등 총 3740장(시가 373억 3600여만원 상당)을 위조한 혐의다.

이들은 대전시 서구 둔산동 모 오피스텔에 Y기획이라는 유령회사를 차려 놓고 중부권 소재 수십개소의 골프장을 출입하며 만난 여성들에게 "S대 교수 출신의 상당한 재력가"라고 속인 뒤 위조채권을 담보로 돈을 융통하는 수법으로 27억원 상당의 채권을 유통시켜 8명으로부터 5억원을 편취했다.

이들은 결혼 상대자에게도 거액을 뜯어낸 것은 물론 아파트에 근저당을 설정, 수천만원을 사취해 탕진한 것으로 밝혀졌다.백씨 등은 "일본 혼다자동차 딜러로 취업하기 위해 현지 공장을 견학해야 한다"는 명목으로 22명의 미혼 여성들을 유인, 국외 이송 부녀 매매까지 추진 중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이 꼬리를 잡힌 것은 한 도난 신고에서 비롯됐다.

구랍 28일 대전시 서구 둔산동 모 아파트에서 서울도시철도 채권 10억원 상당과 패물 도난 신고를 접한 경찰이 채권 유통경로를 내사하던 중 김씨로부터 위조채권을 훔친 신모(42)씨가 지난 15일 경북 구미 소재 모 은행에서 지급청구를 하는 과정에서 위조채권으로 확인돼 덜미를 잡혔다.

경찰은 압수한 373억원 상당의 위조 채권보다 더 많은 채권이 유통됐을 것으로 보고 백씨 등을 상대로 여죄를 추궁하는 한편 피해자를 찾는 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이인회 ·?류철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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