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안전실천 24시]

가뭄과 무더위와 함께 말벌이 번식기를 앞두고 도심으로 진출해 집을 짓는 경우가 늘어나면서 우리 주변에 말벌의 출현빈도가 매우 높아지고 있다. 소방대원들은 벌과의 전쟁이 다시 시작된 것이다.

대전소방본부 통계자료에 따르면 올해 최근까지 말벌에 의한 출동건수는 600여건에 이르고 있다.

특히 요즘은 하루 평균 4~50여건의 벌집제거 요청신고가 119종합상황실에 걸려오는 등 많은 시민들을 위협하고 있다.

말벌은 일반 시민뿐만 아니라 소방대원의 입장에서도 매우 위험한 존재라 아니할 수 없다. 벌에게 쏘이지 않기 위해선 우선 두꺼운 보호복과 마스크 등으로 온몸을 보호해야 하며, 때론 사다리를 타고 높은 곳에 올라 아찔한 벌집제거 작업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며칠 전에는 광주의 한 주택가에서 말벌 집을 제거하려던 한 소방대원이 고압선에 감전돼 화상을 당한 사례도 발생했다.

말벌은 한 번 쏘는 독의 양이 일반 벌의 15배에 달하는데다 계속해서 침을 쏠 수 있기 때문에 공격을 받으면 자칫 생명이 위험해 질 수 있다. 특히 노약자의 경우 쇼크로 인해 심장마비를 일으킬 수도 있어 더욱 조심해야 한다.

벌집을 발견했을 경우 무리하게 제거하려고 하다간 오히려 공격 특성이 강한 벌들에게 공격을 받아 큰 봉변을 당할 수 있다.

또 어떤 사람들은 위협을 느낀다고 해서 장대로 건들이거나 불을 붙여 제거하려고 하는데 더 큰 위험만 가져올 뿐이다.

이럴 땐 벌집제거 전문가나 119에 신고해 안전하게 제거하는 것이 좋다. 만약 벌집을 건드렸다면 벌을 자극하지 않도록 큰 동작을 하지 않고 최대한 몸을 낮춰 그 자리를 피해야 한다.

벌에 쏘였을 경우에는 손으로 만지지 말고 동전이나 신용카드 등으로 조심스럽게 긁어 침을 빼내야 하며 쏘인 부위에는 얼음물 찜질 등을 해주면 통증과 가려움 등에 효과적이다.

몸에 알레르기 증상이 나타나면 신속하게 병원을 찾아 의사의 치료를 받는 것이 안전하다.

<대전광역시소방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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