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단체 소녀상 건립추진위 출범, 사업비 5000만원 모금 캠페인 전개
12월 세계인권의 날 맞춰 제막예정, 평화의 소녀상 위치는 시와 협의중

▲ 천안 평화의 소녀상 건립 시민추진위원회 소속 시민사회단체 회원들이 평화를 상징하는 노란 나비를 들고 출범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천안=유창림 기자 yoo772001@cctoday.co.kr
천안지역 시민사회단체가 오는 12월 천안에 평화의 소녀상을 건립한다.

천안여성의전화, 천안여성회, 천안KYC 등 지역의 34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천안 평화의 소녀상 건립 시민추진위원회(상임대표 이윤기 대한성공회신부)는 13일 천안시청 브리핑실에서 출범 기자회견을 열고, 출범 배경과 향후 활동계획을 밝혔다.

추진위는 "천안 망향의 동산에는 위안부 할머님 39명이 잠들어 계시며 현재 생존해 계신 위안부 할머님 47명도 돌아가시게 되면 망향의 동산에 모셔질 것이다"며 천안 평화의 소녀상 건립 추진 배경을 설명했다.

추진위는 또 "위안부 문제는 과거의 문제가 아니라 현재 진행형이고 일본정부는 전쟁범죄에 대해 인정하지 않고 있으며, 오히려 헌법을 개정해 다시금 전쟁을 할 수 있는 나라로 돌아가려 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동북아의 평화를 위협하는 일본의 재무장을 반대하고 한반도 평화를 염원하는 천안 시민들의 의지를 모아 '평화의 소녀상'을 건립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추진위는 오는 12월까지 캠페인을 전개해 사업비에 필요한 5000만원을 모금할 예정이며, 12월 10일 세계인권의 날에 맞춰 제막식을 준비하고 있다.

소녀상의 자리할 위치는 천안시와 협의할 예정으로 현재는 미정이다. 이와 함께 위안부 문제의 시민 공감대 형성을 위해 8월~9월 위안부 관련 증언대회와 강연회를 개최할 예정이며, 사진전도 계획하고 있다.

추진위 관계자는 "천안 평화의 소녀상은 일본군 위안부 할머님들의 인권과 명예회복 뿐 아니라 한반도와 국제사회의 평화를 염원하는 천안 시민들의 평화의지의 상징물"이라며 "특히 일본군 위안부 존재와 그들의 아픔을 모르는 시민들과 후대들에게 이 사실을 알리고 다시는 이러한 역사가 반복되지 않게 하기 위한 역사 현장 교육의 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천안=유창림 기자 yoo772001@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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