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죽동 모 아파트 민원 폭발, 3일간 5차례 고장… 불안감 팽배
업체 “부품 교체로 이상 없을 것”

“입주가 시작된 지 2개월도 안된 신축 아파트 승강기가 3일 새 5차례나 고장나 사람이 갇혔습니다. 오늘은 안전할지 걱정입니다.”

10일 기자가 만난 A 씨는 지난 7일 자신의 거주지인 대전 유성구 죽동 B아파트에 들어가기 위해 승강기(엘리베이터)에 몸을 실었다가 갇힌 뒤 몸이 떨리는 증상이 생겼다고 전했다.

A 씨는 “입주자 모임인 인터넷 카페에 하루에도 2~3차례씩 엘리베이터가 고장나 주민이 구조됐다는 얘기를 듣고 있다”며 “멈춰있는 간간이 덜컹거리는 탓에 추락 우려와 불안감이 엄습해 밤에 잠을 이루지 못할 정도”라고 분통을 터트렸다.

B아파트 관리사무소와 엘리베이터 관리 위탁업체 등은 고장 신고 후 조치를 취했다지만 A 씨는 30여분간 엘리베이터에 갇힌 채 불안에 떨어야했다.

이에 대해 관리사무소 등은 이날 엘리베이터의 전자 회로 기판에 습기가 차면서 고장을 일으켜 작동이 멈췄다고 설명했다. 회로 기판 교체 후 더는 이상이 없고 신축 아파트이기 때문에 엘리베이터 작동이 원활할 것으로 예측한 것이다.

문제는 이틀 후인 9일 같은 엘리베이터가 4~5차례나 가동이 중지되면서 주민 피해가 잇달았다는 점이다.

특히 이번엔 A 씨 가족이 탑승한 엘리베이터가 심야시간 20층 이상 높이에서 작동을 중지해 자칫 인명사고로까지 이어질 수 있는 아찔한 상황이 연출되기도했다.

A 씨 가족은 관리사무소에 연락한 후 119구조대에 신고를 해 간신히 엘리베이터에서 탈출했다고 한다.

하지만 이번에도 관리사무소와 엘리베이터 관리 위탁업체는 전선 등을 교체해 앞으로 작동에 이상이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B아파트 관리사무소와 엘리베이터 위탁업체 관계자는 “입주민에게 심려를 끼쳐 죄송하게 생각한다”며 “다만 고장난 부품을 교체하면서 수리를 모두 다 끝내 향후 작동엔 이상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입주 전까지 사용량이 없다가 이삿짐을 나르고 전단지도 붙어 사용에 무리가 가면서 이상이 생긴 것 같다”고 진단했다.

이형규 기자 hk@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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