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밭사랑복지센터 사회복지사·파랑새봉사단 단장… 봉사, 삶의 일부
1997년 봉사와 첫인연… 13일부터 열흘간 인도네시아 봉사활동 참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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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3기 대전시 해외자원봉사단에 참여하는 이창섭 파랑새 봉사단장이 대전시청 5층 옥상 정원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노진호 기자
한밭사랑복지센터 사회복지사이자 파랑새봉사단 단장인 이창섭(49) 씨는 최근 가슴이 두근거려 잠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

이 단장을 설레게 한 이유를 알고보니 오는 13~22일(9박 10일) 인도네시아 반둥 뽀족마을 지역에서 펼쳐지는 글로벌 2015 나눔희망 프로젝트 ‘제3기 대전시 해외자원봉사단’에 참여하게 됐기 때문이다.

대전시자원봉사지원센터 주최로 지난달 31일 오후 대전시청 5층 대회의실에서 열린 발대식장에서 만난 이 단장은 “설렌다. 숫자 등 인도네시아에 대한 기본적인 것들을 공부했다”며 “난 이·미용과 집수리 중 전기·타일, 제기차기 체험 등을 맡았는데 잘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밝혔다.

봉사가 삶의 동반자가 된 이 단장이지만 “해외봉사는 처음”이라며 “봉사를 통해 성숙해지고 많은 것을 얻는다. 기대가 크다”고 덧붙였다.

제3기 대전시 해외자원봉사단원 20명은 오는 13일부터 열흘간 현지봉사자 10명과 함께 생활환경 개선, 현지 보육원 위문, 문화 교류, 소외계층 초청 나들이 등의 활동을 전개한다.

흥을 깨는 것 같아 조심스럽게 해외봉사에 대한 안 좋은 시선도 있다고 하자 이 단장은 “사실 ‘우리나라에도 어려운 사람이 많은데 굳이 외국까지 가야 하느냐’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며 “우리도 도움을 많이 받은 나라고, 현재는 도움을 주고받는 글로벌 시대다. 할 수 있는 것은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단장과 봉사의 인연은 꽤 오래돼, 그는 의료 관련 사업에 실패한 후 1997년 병원에 취직하면서 봉사와 인연을 맺었으며, 2008년부터 사회복지사 생활을 시작했다.

그가 단장을 맡은 파랑새봉사단(단원 170명)에서는 대전지역 취약계층을 위한 무료 급식과 집수리, 이·미용 봉사 등을 하고 있다.

이 단장은 “겨울이면 문풍지를 붙이고, 봄에는 모기장을 갈아드린다”며 “우리가 오기만을 기다리던 할머니들의 표정을 잊을 수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파랑새봉사단 활동을 시작하면서 한밭사랑복지센터장 자리도 부인에게 맡기고 더 열심히 봉사하고 있다.

이 단장은 “집수리 같은 것은 주로 주말에 진행돼 다른 여가활동 같은 것은 엄두도 못 낸다. 쉴 틈이 없다”라면서도 “지난 5월에는 대전시장 표창도 받았다”며 은근슬쩍 자랑했다.

끝으로 그는 “사업 실패 후 봉사를 통해 자신감을 되찾았다”며 “어려워 보이지만, 막상 부딪혀보면 누구든 할 수 있는 것이 봉사다. 꼭 시도했으면 좋겠다. 한 번 하면 계속하게 된다”고 봉사활동 참여를 강력 추천했다.

노진호 기자 windlake@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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