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의 인물]
지역사회 의료봉사하는 이 용 화 플란트치과 원장
2003년부터 교도소 치과봉사
감사편지 한통… 마음 열게돼
소외계층 임플란트 재능 기부
장애인 치과센터 만들고 싶어

"직업을 통해 지역사회에 봉사를 할 수 있다는 것이 치과의사로서 가장 좋은 점이죠."

대전 서구 둔산동에서 이용화플란트치과를 운영하고 있는 이용화(45·사진) 원장은 의료 봉사 활동이라는 '그 만의 방식'으로 차가워진 지역사회의 온도를 조금씩 올리고 있다. 물질만능주의에 빠진 현대사회에서 새로운 수익창출이 아닌 봉사라는 자신만의 길을 걷고 있는 이 원장은 이력조차 특이하다.

1989년도에 법학대를 입학한 이 원장은 사법고시가 아닌 의학도로서 제2의 인생을 다시 설계했다.

군 제대이후 1994년도에 원광대 치의학과에 재입학한 이 원장은 "사법고시를 준비하는 친구들을 보니 실력보다는 운이 작용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 법질서를 통해 세상을 치유하듯 의학을 통해서 사람을 치유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법학도에서 의학도로 전향한 이유를 설명했다. 이후 치의대생의 길을 걷던 이 원장에게 또 한차례 인생의 터닝 포인트가 찾아온다.

대학교 종교 동아리에 속해 의료 봉사활동을 떠났다가 그곳에서 '작은 천국'의 모습을 봤다.

이 원장은 그 길로 '봉사하는 삶'의 길로 들어서게 된다. 다양한 봉사 활동에 참여하던 이 원장에게 2003년은 평생 기억할만한 일이 생긴다. 한 지인의 부탁으로 대전교도소 무료 의료 봉사 활동을 시작하게 됐기 때문이다.

이 원장은 "주로 살인 등의 혐의로 수감된 장기수들을 치료했다. 처음엔 이 분들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간 것은 아니었다. 대부분 사회에서 큰 죄를 짓고 온 이들을 볼 때 마다 사랑보다는 분노가 먼저였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그러던 그에게 수감자로부터 한통의 감사인사 편지가 전달됐다.

"그 편지를 읽어보니 오랜 기간 수감한 상태인 수감자들은 스스로에 대한 자긍심이 없었던 상태같다. 나의 치료가 그들에게 어떠한 위로가 된 것을 알게 됐다"며 "그때부터 마음을 열었고, 진심으로 그들을 대하면서 사랑과 은혜의 마음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이 원장은 "장기수들이 치료를 받는 순간 행복해하고, 위로를 받는 모습이 나에게는 보람이 됐다"며 2003년부터 6년 간 매주 목요일 방문을 이어갈 수 있었던 이유를 전했다. 최근에는 뜻을 같이하는 '기독치과회' 회원들과 돌아가며 대전교도소를 방문하기 때문에 이 원장은 한달에 1번 봉사활동을 가고 있다.

현재 이 원장은 한달에 한번 무료 임플란트 수술을 진행하는 지역사회 의료 봉사 활동을 하고 있다. 많게는 한 환자에게 15개의 임플란트를 시술하기도 하고 현재까지 40명 가량 수술 받았다.

인생의 목표를 묻는 질문에 이 원장은 "항시 상주하는 치과의사들로 운영되는 장애인 치과 진료센터를 만들고 싶다. 지역사회의 소외계층을 안을 수 있는 공간을 만드는 것이 궁극적 목표"라며 어린아이 같은 웃음을 지었다.

안휘재 기자 sparklehj@cctoday.co.kr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