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긍심과 애국심 함양 위해 진행

▲ 29일 충남 논산 육군훈련소 수료식에서 전투복에 처음으로 태극기를 부착한 훈련병들이 화이팅을 외치고 있다. 정재훈 기자 jprime@cctoday.co.kr
일제강점기 탄압을 받는 순간에도 두 손에서 놓지 않았던 태극기, 광복의 기쁨을 함께 한 태극기, 6·25전쟁 당시 피로써 지켰던 태극기, 국가를 상징하며 조국의 희노애락이 고스란히 담겨있는 태극기가 장병들의 우측 어깨에 달렸다.

29일, 5주간의 신병교육훈련을 받고 수료한 육군훈련소 훈련병 1700여명이 전투복에 최초로 태극기를 부착해 눈길을 끌었다.

국방부가 군복 입은 군인으로서의 자긍심을 고취하고 애국심을 함양하기 위해 장병들의 전투복에 태극기 부착을 추진함에 따라 육군훈련소는 육군의 일원으로 첫 걸음을 내딛는 신병 수료식에서 계급장과 태극기를 함께 부착해주어 나라사랑 정신을 이어갔다.

이날 신병 수료식에는 6·25참전용사, 월남전 참전용사, 외국 영주권자 등 다양한 사연을 가진 가족들이 아들·손자에게 태극기를 부착해주어 그 의미를 더했다.

6·25참전용사인 송용호(82) 씨는 손자인 송봉근(21) 이등병에게 태극기를 달아주고 태극기의 자랑스러움을 손자에게 전했다.

송 씨는 휴전 바로 전인 1953년 4월, 11사단 9연대로 입대해 중공군 12개 사단이 중동부 전선에 돌출되어 있는 국군의 위협을 제거하기 위해 공격했던 금성지구 전투에 참전, 조국수호에 앞장섰다.

그만큼 태극기에 대한 애착이 깊은 송 씨는 "듬직한 손자의 어깨에 태극기를 달아주니 뿌듯하고 감회가 새롭다"는 소감을 밝혔다.

안재훈(22) 이등병 어머니 정상숙(53) 씨의 시아버지는 6·25전쟁과 월남전에 참전하시고 소령으로 퇴역 후 대전 현충원에 영면했고, 친정아버지도 1953년 5월 입대한 6ㆍ25전쟁 참전 용사라 어릴 때부터 전쟁이야기를 많이 듣고 자라 그만큼 태극기에 대한 자긍심이 강하다.

그리고 두 명의 아들 중 큰 아들은 현재 군 복무 중에 있고 둘째 아들도 이날 안보 국가대표로서 태극기를 달았다. 정 씨는 "할아버지, 아버지, 아들까지 대를 이어 나라를 지켜주니 너무 자랑스럽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 외에도 이날 행사에는 미국과 뉴질랜드 등 외국 시민권과 영주권을 가지고 자원입대한 오승재·박흥식·윤호근 이등병 가족들과 군인·소방공무원 등 국가에 헌신하고 있는 부모님들이 참석해 자랑스런 대한민국의 아들로 거듭나는 아들들에게 태극기를 부착해 줬다.

육군은 8월부터 10월까지 모든 장병들의 전투복에 태극기 부착이 진행되는 만큼, 부대별 국기게양식이나 신병수료식 등 의미 있는 각종 행사에서 지휘관이 직접 태극기를 달아줌으로써 자긍심과 애국심을 더욱 제고해 나갈 계획이다.

논산=김흥준 기자 khj50096@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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