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지 일부분 고사 진행
주변 참나무 원인 지목
더 진행땐 나무 형태 변형
적극 관리 대책마련 시급

▲ 김연아 소나무의 오른쪽 가지 윗 부분이 고사가 진행돼 변색되는 현상을 보이고 있다. 충주=김지훈 기자
월악산국립공원 하늘재의 명물 '김연아 소나무(연아나무)'가 고사 위기에 처해 시급한 대책마련이 요구된다.

2010밴쿠버동계올림픽 피겨여왕 김연아 선수의 피겨동작을 닮아 유명해진 하늘재 연아나무는 현재 고사가 진행되고, 가지가 부러진 채 방치돼 있다. 특히 세 개의 큰 가지로 이뤄진 연아나무는 고사가 진행 중인 가지의 껍질이 말라 벗겨지면서 변색되는 현상마저 보이고 있다.

탐방객들에 따르면 연아나무의 고사 진행은 벌써 1년이 넘은 것으로 추정된다. 이미 지난해부터 가지 끝의 솔잎이 마르고 있다는 이야기가 돌았고, 지금껏 그대로 방치돼 가지 중반부까지 고사가 진행된 상태다.

이대로 더 진행되면 수형에 변형을 가져와, 지금의 유명세를 타게 한 김연아의 '비엘만 스핀' 피겨동작을 계속 유지하기가 어려울 전망이다. 고사가 발생된 원인으로는 연아나무 주변에 자라난 참나무가 지목되고 있다.

소나무보다 훨씬 성장이 빠른 활엽수인 참나무가 주변에 높이 자라면서 연아나무가 받아야 할 햇빛을 가리자, 연아나무 스스로 살아남기 위해 일부 가지를 고사시키고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이에 따라 월악산국립공원사무소와 충주시가 적극적으로 관리에 나서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연아나무 훼손을 우려한 사무소는 나무데크를 설치해 탐방객의 접근을 막고 있지만, 나무를 살리기 위해서는 보다 적극적인 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탐방객들은 전문가를 통해 고사의 정확한 원인을 파악하고, 주변 참나무에 대한 정리와 필요하다면 이식까지 검토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놨다.

수안보면 주민 A 씨는 "5년 전에 처음 만난 연아나무 사진을 가게에 걸어놓고 손님들에게 자랑하곤 했는데, 연아나무 가지가 부러져 마음이 아프다"면서 "이식수술 등 연아나무를 살려내기 위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2010년 4월 발견된 연아나무는 120여년된 소나무로, 김연아의 피겨동작을 쏙 빼닮은 모습 때문에 방송과 신문에 소개되면서 탐방객들의 사랑을 받아왔다.

충주=김지훈 기자 starkjh@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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