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 당시 대전서 벌어진 큰 전투, 매년 전승행사 열려… 올해 3주기
일부 시민들 전투자체 인식못해, “자치단체 적극 참여 필요” 목소리

6·25전쟁 당시 북한군의 남침을 최대한 지연시키기 위해 국군과 UN(유엔)군이 목숨을 걸고 싸운 ‘대전지구 전투’가 시민들의 무관심 속에서 잊혀지고 있다.

15일 대전보훈청, 군 부대 등에 따르면 1950년 7월 20일 발생한 대전지구 전투는 2013년 참전유공자법이 개정되면서 정부기념일로 지정됐고, 이를 기념하기 위한 전승행사가 매년 열린다.

올해 3주기를 맞는 이번 행사는 오는 20일 중구 사정동 보훈공원에서 개최된다. 문제는 매년 열리고 있는 전승행사가 32사단 산하 505여단의 주관으로 열리다보니 시민의 관심과 참여가 떨어진다는 점이다.

일부 시민은 대전에서 발생한 대전지구 전투 자체를 아예 인지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시민 김모(38·서구 도안동) 씨는 “대전지구 전투라는 말을 들어본 적 없다”며 “6·25전쟁 당시 국군과 유엔군이 용맹스러운 활약을 펼쳤다는 얘기를 지금 알았다”고 말했다.

또 매년 열리는 전승행사에 자치단체의 적극적인 참여도 필요해 보인다. 대전지구 전투와 마찬가지로 북한군의 남침을 지연시키기 위했던 ‘오산 죽미령 전투’와 ‘천안 전투’, ‘개미고개 전투’ 등은 오산과 천안, 세종 등 해당 자치단체가 주관해 전승행사를 기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승행사를 주관하는 군 부대 관계자는 “(우리가) 매년 주관해 하다보니 한계가 있는 건 사실”이라면서 “여러 기관들이 관심을 가져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대전지구 전투는 1950년 7월 20일 미 제24사단이 105전차사단으로 증강된 북한군 제3·4사단과 맞서 대전지역에서 벌인 최초의 방어전투로 북한군의 남진계획에 차질을 줬다는 평가를 받는다.

수천명이 자신의 목숨을 걸고 활약한 결과 유엔군과 국군은 낙동강 방어선을 구축할 수 있었으며 인천상륙작전을 성공시킬 수 있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전문가들은 만약 대전지구 전투에 우리 국군들이 일찍 함락됐다면 지금의 대한민국은 존재하기 힘들었을 것이라고 조언하고 있다.

이호창 기자 hclee@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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