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성구 송강동 '홍가네 생태·대구탕'
부드럽고 담백한 생태·대구탕 입소문
주인 부부가 매일새벽 공급받아 손질
민물새우 아낌없이 넣어 비린내 잡아
가지·시금치등 밑반찬 엄마손맛 느껴
매콤하고 담백한 '코다리 냉면' 별미

더위에 지쳐도 이열치열이라고 했던가. 뜨끈뜨끈 얼큰한 국물, 감탄사가 절로 나오는 큼지막한 생태살과 고니, 입바람으로 후후 불어가며 먹는 생태·대구탕이 건강을 챙겨 줄 것 같은 생각이 드게 한다. 칼칼한 국물과 함께 부드럽고도 담백한 생태살을 한상 개운하게 즐기고 나면 잃었던 활력도 다시금 찾게 된다.

거기에 어머니의 손 맛과 온정을 한껏 느끼는 것은 가정식 백반 집을 찾는 새로운 묘미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런 '생태·대구탕'이 옛 고향의 맛 그대로 살아나 조미료로만 길들어진 우리의 입맛을 새롭게 공략하고 있다.

대전시 유성구 송강동 롯데마트 인근에 위치한 '홍가네 생태·대구탕'이 그곳이다.

주 메뉴 생태탕, 대구탕으로 얼큰함을 맛본 후 새콤달콤한 코다리 냉면으로 입맛을 북돋는 등 해물요리의 진수를 즐길 수 있는 음식점이다. 그 중에서도 가장 입소문이 자자한 '생태탕, 대구탕'을 맛보려고 매일같이 점심만 되면 밀려드는 손님행렬 탓에 예약은 필수다.

현대인들의 입맛이 조미료로 길들여진 요즘, '홍가네 생태·대구탕'이 탕요리 하나로 승부수를 낼 수 있었던 것은 모든 식재료가 국산이기 때문이다.

생태와 대구 등 수산물은 매일 공급받아 주인 부부가 새벽같이 일어나 아침에 직접 손질한다. 생태탕은 황태머리, 파뿌리, 무우, 다시마 등을 넣고 1시간 정도 끓여 만든 육수에 생태, 무, 파, 마늘, 고춧가루, 약간의 천일염을 넣어 만드는 정성을 들인다.

더욱이 2인분용 작은 크기를 주문해도 푸짐한 한 상이 차려진다는 점도 이 집 만의 특색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전혀 텁텁하지 않고 깔끔한 국물맛이 돋보이는 가운데 한눈에 봐도 건장한 장정 3명이 먹을 정도로 생태, 고니를 수북하게 넣어준다.

자칫 비린내가 날 수 있는 해물요리지만, 매콤하면서도 칼칼한 국물 맛이 숟가락을 자꾸만 입안으로 가져가게 만든다.

비법은 민물새우. 한주먹씩 아낌없이 넣기 때문에 민물새우에서 나오는 개운한 성분이 비린내를 단번에 잡아준다. 특별한 방법으로 써는 무도 비린내를 없애주는데 일조한다고 주인장은 극비 레시피를 살짝 건넨다.

우선 '홍가네 생태·대구탕'을 처음 방문하는 손님들은 음식을 더욱 맛있게 먹을 수 있는 주인장의 설명을 듣게 된다. 생태탕의 생태와 고니를 건져 홍가네만의 특제양념소스에 찍어 먹으면 담백한 맛의 생태살이 입안에서 사르르 녹으며 부드러운 고니까지 더해져 맛의 향연을 느낄 수 있다.

어느 정도 고기를 먹다가 칼칼한 국물을 가져가면 중독에 빠질 정도로 일순간 황홀한 맛이 혀끝을 감돌 수 밖에 없다. 이는 멈출 수 없는 유혹에 연신 땀을 뻘뻘 흘리고 콧잔등엔 땀이 흐르면서도 국물을 입에서 떼놓을 수 없을 정도다.

무엇보다 '홍가네'식당의 가장 큰 매력은 공깃밥을 주문할 경우 뚜껑이 없다는 점이다. 주문과 동시에 바로 짓기는 물론 어머니의 푸근한 온정을 느낄 수 있을 정도로 가득 담아주기 때문이다. 그야말로 김이 모락모락 나는 하얀 쌀밥에 국물을 말아먹으면 일품이다.

가지나물, 시금치나물 등 가게에서 직접 만든 계절 반찬과 함께 한 수저 뜰 때마다 어머니가 해주신 고향의 맛이 잊혀지지가 않을 정도다.

아무리 색다른 음식을 찾아다니던 사람도 고향의 맛이 그리운 어쩔 수 없는 '한국사람'이란 생각이 불연 듯 주마등처럼 스쳐지나간다. 이밖에도 입가심으로 찾는 후식메뉴 '코다리냉면'도 별미 중 별미다. 한우 양지살을 넣어 고아낸 국물에 이 집에서 직접 담근 동치미를 섞어 국간장, 천일염으로 간을 맞춘 육수를 사용한다. 양념장은 배, 오이, 양파, 설탕 등을 넣어 하루 냉장숙성을 거쳐 만든다.

인공조미료 등을 전혀 사용하지 않고 천연 발효장과 재료만으로 맛을 냈기 때문에 담백하면서도 매콤하고 깔끔한 맛이 일품이다.

장원석 사장은 "본래 손님을 대접하기 좋아하는 심성이 묻어난 요리는 바라만 봐도 군침이 날 정도로 진정한 참맛이 전해지는 것"이라며 "'홍가네 생태·대구탕'은 고향의 향수, 어머니의 손맛, 이웃집 같은 편안한 공간, 푸근한 서비스가 한데 어울려 남녀노소 누구든지 끊임없이 발길이 이어지고 있으며 멀리서는 충북 청주, 전북 무주, 충남 계룡 등지에서도 입소문을 듣고 찾아오는 손님들의 우리 홍가네 식당VIP(단골손님)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우리 식솔들이 먹는다는 신념하에 건강을 느낄 수 있는 요리를 만들기 위해 하루하루 음식 연구에 매진하고 있다"며 "옛날 어머니의 손맛으로 고향의 풍미를 전파해 손님들이 행복한 시간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최정우 기자 wooloosa@cctoday.co.kr

▶'홍가네 생태·대구탕' 본점

-대전시 유성구 송강동 204-9번지(영업시간 오전 7시~밤 10시) ☎ 042 931-2216.

▶'홍가네 생태·대구탕' 2호점

-대전시 유성구 송강동 49-7번지(영업시간 오전 7시~밤 10시) ☎ 042 934-1315.

△태탕 大 3만5000원·中 2만8000원·小 2만원 △꽃게탕 大 5만5000원·中 4만5000원 △코다리냉면 7000원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