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구 대흥동 ‘동남식당’
찰진 쌀밥에 정갈한 8가지 반찬 일품

다양한 반찬거리와 푸짐함이 돋보이는 동남식당(이하 동남)은 어머니의 따뜻한 밥상을 닮았다. 대전 중구 대흥동에 위치한 동남은 특별함보다 소박함으로 미식가들을 꽉 잡아채는 백반 전문점이다.

25년 동안 한 곳에서 변함없는 맛을 자랑하는 동남의 음식은 세련되지 않은 게 사실이다. 하지만 방정수(68·여) 사장의 특별함이 묻어 있어 음식 하나하나가 깔끔한 맛을 낸다. 대표메뉴인 백반을 시키면 방 사장이 직접 만든 반찬 8종류가 나온다.

부글부글 끓는 계란찜과 시원한 오이무침, 버섯볶음, 물김치, 메밀묵, 애호박무침… 각 반찬들은 재료 본연의 정갈한 맛을 낸다. 쉴 새 없이 움직이는 젓가락 속에 유독 비름나물무침에 다들 손이 모인다.

방 사장이 직접 억센 줄기를 잘라내고 다듬은 비름은 담백하고 부드러워 채소를 싫어하는 사람에게도 호감 줄 수 있다. 수북하게 쌓인 새하얀 고봉밥에 올리면 엄마가 눈앞에 아른 거린다.

목이 멘다면 멸치를 우려 육수를 낸 아욱된장국을 맛 보라. 멸치향이 유독 진한데, 아욱에서 우러난 시원함과 섞여 일품이다. 또 큼지막하게 썰린 무와 두툼한 고등어를 토막 내 만든 고등어조림 또한 추천할 만 하다.

고추장과 간장, 마늘, 청주, 설탕 등을 넣어 만든 양념장에 조려낸 고등어조림은 비린 맛은 찾아 볼 수 없다. 짭조름한 양념맛과 생선살 특유의 단맛의 조화는 두고두고 생각날 맛이다.

맛의 비결은 최고의 식재료를 사용하되, 오늘 만든 음식을 내일 내놓지 않는다는 점이다. 방 사장은 “재활용이란 절대 용납 못한다. 음식이 부족하던 넘치던 간에 하루분량만 만들어서 판매하고 있다”고 자부했다.

또 인공적인 양념보다는 재료의 신선한 맛을 살리기 위해 천연조미료 등을 주로 사용해 맛을 내고 있다는 점도 빼 놓을 수 없다. 동남은 종업원 없이 방 사장 혼자 영업한다.

이 때문에 간혹 손님들이 직접 서빙하는 진풍경이 연출되기도 한다. 조금이라도 빨리 맛있는 밥을 맛보기 위한 동남 특유의 문화다.

이정훈 기자 classystyle@cctoday.co.kr

<표> 맛집별점

 ★★★★
 어머니이 손맛이 가득 깃든 8종류 반찬 일품
서비스  ★★
 요즘 세대와 달리 모든 것이 셀프
청결  ★★★
 시골의 정겨움
가격  ★★★★
 안전행정부와 대전시 중구가 정한 착한가격업소
접근성  ★★★
 중구청역 도보 5분, 주차시설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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