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한 헤어짐 - 원태연

떠나갈 사람은 / 남아있는 사람을 위해 / 모진 척 싸늘하게

남아있을 사람은 / 떠나갈 사람을 위해 / 아무렇지 않은 듯 덤덤하게

아니라고 / 죽어도 아니라고 / 목구멍까지 치미는 말 / 억지로 삼켜가며

헤어지는 자리에서는 / 슬프도록 평범하게

시민대학이 오늘 종강을 했다.

40대부터 70대까지 시를 읽고 시를 쓰는 시간. 처음엔 두렵고 힘들어하셨지만 한학기를 마치며 동시같은 시 한 편 씩이 나와서 이렇게 만들어다 드렸더니 뿌듯해 하셨다.

살아온 인생처럼 시를 쓰고, 살아온 인생을 쏟아낸 서툰 시지만 그분들에게는 더 없는 추억이 되셨으면 한다. 가르치는 입장이 많은 사랑을 받았다.

매시간마다 물과 커피를 준비해준 그녀, 떡이나 과일을 사들고 오시던 반장님, 야쿠르트를 매시간 사오시던 그 분.

잊지못할 것이다. 이렇게 인연은 오고가는것, 보내고 남는…것

금사  http://blog.naver.com/sanha2323

(이 글은 6월 27일 작성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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