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속기획]안경전의 9000년 한민족사 이야기⑧

▲ 사서 20여만권이 불태워진 내용을 다룬 기사.
더구나 이 같은 내용의 ‘사기’를 저술한 사마천은 한 무제를 섬기던 신하로 위만정권과의 전쟁을 직접 보고 간접 경험한 전쟁의 당사자입니다. 그런 그가 쓴 ‘사기’에 한사군이란 것이 아예 없습니다. 한사군과 관련된 역사의 진실은 오히려 ‘환단고기’의 ‘북부여기’에서 소상히 밝혀주고 있습니다. 한 무제가 우거정권을 무너뜨릴 때 한반도 땅에는 북부여가 있었습니다. 한 무제가 북부여로 침략해 오자 당시 동명왕 고두막한이 구국의 의병을 일으켜 한나라 군을 격퇴시킵니다. 중국의 역사서에는 한사군은 물론 북부여에 패한 기록 또한 전혀 나오지 않습니다. 북부여에 패한 것은 물론이고 여기서 나아가 북부여라는 한민족의 국통이 자연스럽게 드러나기 때문에 중국사 어디에도 관련 기록을 싣지 않았을 것이다, 이렇게 말할 수 있습니다. 사정이 이런데도 우리 한국사 교과서에는 아직까지도 고조선 이야기가 슬쩍 지나치듯 나오고 곧바로 위만조선이며 한사군이며 하는 왜곡된 역사가 실려 있습니다.”

-사정이 그렇다면, 역대 지도층이나 학계 등에서도 그처럼 비뚤어진 역사를 바로 잡으려는 노력이 있지 않았을까요? 또 우리 한민족에게도 적지 않은 역사 기록이나 사서가 있었을 텐데요.

“돌이켜보면 중국이나 일본 등 남 탓만 할 것도 아닙니다. 우리나라는 그동안 수많은 전란을 겪으면서 고유 사서가 대부분 소실됐습니다. 한민족의 고유 역사서를 홀대하는 일은 이미 일찍이 고려 때부터 있어 왔습니다. 사대주의에 바탕한 유교사상이나 불교사상, 성리학 등과 맞지 않는 역사책은 인정받지 못하고 사라졌습니다. 그나마 남아 있는 것이라고는 사대주의 사관으로 지은 ‘삼국사기’와 야사(野史)격인 ‘삼국유사’ 뿐입니다. 어찌어찌 명맥을 유지했던 정통 사서들마저 집권층에서 앞장서 없애버리는 과오를 저질렀습니다. 조선초 전국의 고유 사서를 강제로 수거해 불태우는 일이 몇 차례나 있었습니다. 조선은 고려 때보다 더 강력하게 유교를 장려하며 성리학적 질서를 확립하려고 했습니다. 그 선행 작업으로 개국 초 한민족의 고유 사서를 이단(異端)이라 해서 지방에까지 공문을 보내 모조리 압수, 소각했습니다. 태종은 궁중 서운관(書雲觀)에 보관돼 있던 고유 사서까지도 공자의 가르침에 어긋난다 해서 소각했습니다. 그런 전통적인(?) 분위기 속에 ‘환단고기’가 살아남은 것은 실로 하늘이 도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우리가 꼭 알아야 하는, 한국사의 왜곡과 진실에 관한 더 자세한 이야기가 있다면 말씀해 주십시오.

“역사적 시련을 겪어야 했던 한민족사는 일본 제국주의 지배로 완전히 뿌리가 뽑히고 그 줄기와 가지까지도 치명상을 입습니다. 일제 강점기 초대 총독인 데라우치 마사타케는 '조선인에게 일본혼을 심어 민족적 반항심을 없애고 충직한 일본 신민(臣民)으로 만들라'는 역사, 문화 지침을 내립니다. 이에 따라 조선총독부가 한반도 전역에 걸쳐 한민족의 역사를 기록한 책과 자료들을 전부 수거하는 일에 나섭니다. 총독부는 1910년 11월부터 약 14개월 동안 조선 강토 구석구석을 뒤져 역사서 등 각종 도서 25여 만 권을 거둬들입니다. 물론 그리고는 그 대부분을 불살라 버립니다. 귀한 것은 일본으로 몰래 가져가고요. 지금의 서울 남산식물원 자리에서 수거한 책들을 불태웠는데 그 연기가 하염없이, 일주일 넘게 피어올랐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이러한 역사 말살 만행은 그 후 총독부의 이른바 ‘조선사 편찬’ 작업이 마무리될 때까지 반복, 지속적으로 이뤄집니다. 그렇게 한민족의 역사는 훼손되고 지워지고 대신 거기에 일제가 뒤틀어놓은 역사가 이식됩니다. 우리 한국이 광복된 지 거의 70년 됐습니다. 그런데 지금까지도 한국의 강단사학계는 일제 침략자들이 뿌리박아 놓은 식민사학의 틀을 벗어나지 못하고, 아니 벗어나려 하지 않고 있습니다. 역사의 진실보다 자신의 현재 지위와 영달을 탐하는 제도권 내 사람들 때문에 우리 한민족사가 식민사관, 침략사관, 노예사관에 발목 잡히고 그 웅혼한 진실이 모두 가려져 있는 것입니다.”

-역사서로서 ‘환단고기’가 갖는 가치 혹은 특징은 어떤 것입니까.

“한 민족이나 나라가 제 역사를 잃어버리면 그 민족 고유의 정신과 민족혼이 사라집니다. 결국 국가와 민족의 존립 자체도 위험해집니다. 안타깝게도 우리 한민족, 한국인도 제 뿌리역사를 다 잃어버린 채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런 한민족에게 ‘환단고기’는 역사의 진실을 밝히고, 파괴된 한국사의 원형을 복구시켜주는 유일한 역사책입니다. 한국인이 잃어버린 역사, 잃어버린 민족혼, 잃어버린 가치관을 되찾아 줄 근거자료인 것입니다. 한국의 역사만 바로 세워주는 것이 아닙니다. 한민족과 동방의 뿌리역사가 왜곡되면서 똑같이 역사의 근원을 잃어버린 중국과 일본의 시원역사까지 찾아줍니다. ‘환단고기’는 상고 시대 동북아의 정치, 경제, 종교, 지리, 풍속, 언어, 음악, 건축, 국제관계 등 다양하고 폭넓은 내용을 담고 있기 때문입니다. 마땅히 ‘환단고기’는 동북아 한중일 삼국이 모두 읽고 연구해야 할 소중한 역사서입니다. 역사서로서의 가치만 갖고 있는 게 아닙니다. ‘환단고기’는 또한 신이란 무엇인가, 인간은 어떤 존재인가, 역사란 무엇인가, 우주는 어떻게 생겨나 어떻게 돌아가는가 등등 사람들이 본질적으로 궁금해 하는 진리 명제들에 대한 명쾌한 답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환단고기’를 통해 인류의 첫 조상인 환족(桓族)이 어떻게 시원역사를 열었는지, 그 시원문명이 어떻게 세계 각처로 퍼져 나갔는지 알 수 있습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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