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구 대흥동 ‘부잣집 곰탕’
잡내없어 진하고 고소한 맛 자랑
소금간 대신 조개젓 안짜고 맛있어

▲ 곰탕
설설 끓는 새하얀 국물은 보는 것만으로도 맛의 깊이가 전해진다. 육즙 어린 고기에 빨갛게 익은 깍두기를 곁들이면 보는 것만으로도 입안이 침으로 흥건하다.

대전 중구 대흥동에서 20년 역사를 자랑하는 ‘부잣집곰탕(이하 부잣집)’은 먹기 전부터 식욕을 돋운다. 곰탕의 맛은 눈요기 이상의 만족감을 준다. 국물이 진미다. 부잣집의 곰탕은 잡내 없이 특유의 진함과 고소한 맛을 자랑한다.

사장인 서해경 씨에 따르면 곰탕 국물은 장장 이틀에 걸친 노력 끝에 탄생한다. 사골만을 넣고 끓이길 이틀, 국물이 졸아들면 다시 물을 붓고 다시 끓이기를 10차례 반복해야 완성되는 땀의 산물이다. 일부 곰탕이나 설렁탕 집은 국물의 색이나 고소한 맛을 내기 위해 견과류 가루를 넣기도 하는데, 부잣집은 일절 그런 게 없다.

시간과 노력만이 깊은 국물 맛을 낸다는 서 사장의 지론이다. 덕분에 티 없이 ‘순수한’ 국물 맛을 낼 수 있었다. 특이한 점은 간을 소금이 아닌 ‘조개젓’으로 한다는 점이다.

부잣집은 곰탕과 함께 충남 강경에서 직접 조달한 조개젓을 함께 내어 오는데 많이 넣어도 심하게 짜지 않고 비리지도 않다.

조개젓이 지닌 맛의 비밀은 다름 아닌 서 사장의 친가에서 직접 짠 참기름이다. 부잣집의 참기름은 혹시 모를 조개젓의 비린 맛을 잡아주고, 나아가 곰탕국물의 누린내도 함께 잡아준다.

건더기의 육질도 상당하다. 부잣집은 양지고기와 양, 도가니, 소꼬리 등을 부재료로 각각의 곰탕을 내는데 푹 삶아진 고기가 퍽 부드럽다. 이 중 유독 맛이 좋은 것은 도가니와 양이다. 도가니의 경우 오래되거나 상태가 좋지 않을 때 쉬이 흐물거리거나 풀어지는 데 부잣집의 것은 연신 부드러우면서도 탱글탱글하다.

질겨지기 쉬운 양도 입안에서 잘 씹힌다.

도가니와 양은 탕 외에 수육으로도 즐길 수 있다.

김영준 기자 kyj85@cctoday.co.kr

<표> 맛집 별점
★★★★
24시간 정성어린 국물과 육질의 향연
서비스 ★★★★
사장님이 직접 서빙하는 친절함
청결 ★★★★
자신감의 상징 '오픈 주방'
가격 ★★★
곰탕 8000원, 수육大자 2만 2000원
접근성 ★★★
중앙로역 도보 6분, 주차 기대하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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