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뱃갑에 흡연의 폐해를 알려주는 경고그림을 반드시 넣도록 한 국민건강증진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하자 30일 인터넷 공간에서는 환영한다는 반응이 많이 나왔다. 왜 진작 도입하지 않았느냐는 지적도 많았다.

법 개정안에 따르면 내년 12월께부터 담배 제조사는 담뱃갑 앞뒷면 면적의 50% 이상을 경고그림과 경고문구로 채우고 특히 이 중 경고그림의 비율이 30%가 넘도록 해야 한다.

'wsjh****'란 아이디를 쓰는 누리꾼은 "대환영입니다. 진작 했어야 하는 일이고, 내년 12월 너무 늦습니다. 더 빨리 해야지요"라는 글을 올렸다.

누리꾼 'jeil****'도 "진작 담배 경고그림 넣지. 12년 동안이나 국회에서 거부했다니"라고 적었고, 'yp92****'는 "흡연자로서 경고그림 찬성합니다"라고 밝혔다.

정부의 연구용역을 받아 한국건강증진개발원이 마련한 경고그림 시안을 두고는 '더 혐오스러운 그림을 넣어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다.

법안에 경고그림에 대해 "지나치게 혐오감을 주지 아니하여야 한다"는 단서조항이 달리면서 '순한' 경고그림이 들어가 금연효과가 떨어질 수 있다는 지적에 대한 반응들로 보인다.

누리꾼 'gang****'는 "폐 썩어들어 가는 그림이 필수 아닌가? 저거(시안 그림) 좀 약한데?"라고 했고, 누리꾼 'full****'는 "한국의 금연 유도 사진(시안)은 시행하는 의도를 파악하기 힘들 정도로 약함. 무의미함. 하려면 제대로 하기 바람"이라는 의견을 밝혔다.

'dosa****'란 인터넷 이용자도 "담배 포장을 보는 것만으로 역겹고 더럽다는 생각이 들도록 시안을 만드시길. 그래야 금연 정책의 진정성이 느껴지겠죠"라고 밝혔다.

담배 이름을 바꾸자는 제안도 있었다.

's1lo****'란 누리꾼은 "담배 이름부터 바꿔라. 폐암, 후두암, 구강암, 식도암…담배가게 가서 '폐암 한 갑 주세요'…'폐암은 없고 후두암밖에 없는데 드릴까요?'"라고 적었고, 누리꾼 'suga****'는 "담배 이름을 황천길, 오늘내일, 저승사자 이런 걸로 바꿔"란 의견을 냈다.

담배의 제조·판매를 아예 금지하자는 지적들도 있었다.

누리꾼 'syre****'는 "국민의 건강을 책임지겠다고 스스로 말한 국가와 정부가 그 해롭다는 담배 제조·판매 금지를 안 하고 계속 팔고 있으니 이건 명백한 사기다"란 의견을 내놨다.

반면 경고그림이 별 효과가 없을 거란 누리꾼도 있었다.

누리꾼 'nopp****'는 "담뱃값 4천500원으로 올려도 피울 사람 다 피우는데 그거 붙인다고 어지간히 잘도 끊겠다"라고 지적했다.

또 'nypd****'란 인터넷 이용자는 "담배 피우는 세상부터 바꿔봐라. 살기 팍팍해서 담배 피운다. 담뱃값이나 내려"라고 적었다. sisyph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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