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인이 한국계인 래리 호건 주지사, 한양대서 명예박사학위 받아

"한국은 제 마음속에 아주 특별한 존재입니다. 저는 한국의 사위라고 불리는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합니다."

한국을 방문 중인 래리 호건(Larry Hogan) 미국 메릴랜드 주지사는 30일 서울 성동구 한양대에서 열린 명예박사 학위 수여식에서 답사하며 이같이 말했다.

작년 11월 미국 중간선거에서 당선된 호건 주지사는 부인이 한국계인 까닭에 '한국 사위'라는 별칭을 갖고 있다. 

한양대는 한·미 경제교류와 우호증진에 기여하고, 미국 내 한인사회 지위 향상에 공헌한 공로로 호건 주지사에게 이날 명예 정치학박사 학위를 수여했다. 

호건 주지사는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한양대에 와서 영광입니다"라고 비교적 또박또박한 한국말로 답사를 시작해 박수를 받기도 했다.

호건 주지사는 한국과의 인연에 대해서도 언급하며, "주지사 당선 후 불과 4개월밖에 되지 않았을 때 주(州) 행정부의 주요 보직에 많은 한국계 미국인들을 임명했다"고 말했다. 

그가 이어 "관사 부엌에 김치냉장고를 처음 들여놓은 사람은 바로 나"라고 소개하자 좌중에서는 웃음이 터지기도 했다.

호건 주지사는 "내가 한국에 온 목적은 한국과 강력한 우호관계를 구축하는 것"이라며 "한국과의 관계가 상호 경제적 투자와 일자리 창출에 자극제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주 행정부 슬로건 '메릴랜드는 비즈니스에 개방적이다'(Maryland is open for business)'를 소개하며 "주지사로서 가장 역점을 둔 부분은 일자리 창출과 기업이 일하기 좋은 환경을 만드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학교 관계자들을 향해 "한국의 성장엔진이라는 명성이 있는 한양대에서 학위를 받게 돼 영광"이라며 "한양대 건학이념인 '사랑의 실천'은 대학이 사회에 기여해야 하는 바를 제시해준다"고 말했다. 

수여식에는 부인 유미 호건(한국명 김유미) 여사와 이영무 한양대 총장, 이태식 전 주미대사 등도 함께 자리했다.

한양대는 이날 미국 메릴랜드대 측과 업무협약(MOU)을 맺고 학술·학생 교류 등에 관해 협력하기로 했다. se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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