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해학생 3명 출전금지 처분
대학리그·추계경기 등 불참
조사별개로 징계위 열 예정

최근 대전의 한 대학 배구부에서 상급생이 신입생을 폭행하는 사건이 발생한 가운데 해당 대학 측이 본격적으로 고강도 대책 마련에 나섰다.

28일 해당 대학 측에 따르면 현재 사건이 발생한 배구부 코치는 사직 처리 됐으며, 감독 또한 대전시배구협회 부회장 자리를 사임한 것으로 확인됐다.

사건에 연루된 배구부 주장 A 군은 주장자격이 박탈됐다. 가해 학생들은 이번 폭행 사건이 수면 위로 드러난 시기에도 경기와 훈련 등에 참가했었지만 최근 A군을 포함 가해학생 3명 모두 모든 경기 출전 금지 및 훈련 배제 처분을 받은 상황이다.

학교 측은 가해학생 3명에 대한 사법처리 결과에 따라 영구제명까지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이번 폭행 사건이 기숙사에서 벌어진 만큼 해당 대학 배구부 선수 전원을 기숙사에서 퇴사 조치했다.

대학 측은 배구부 외에 다른 운동부에서도 폭행 및 가혹행위 등이 있었는지 소속 운동부 전체 선수를 대상으로 조사를 실시했으며 예방 교육 프로그램도 진행하고 있다. 대학 측은 향후 같은 사건이 발생할 경우 관련 선수들에 대한 엄벌은 물론 지도자에 대한 징계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대학 측은 이번 폭행사고에 대한 책임을 묻기 위해 배구부의 대학 배구리그 및 추계경기 불참을 통보했다. 당초 대학 측은 경찰 조사 결과를 지켜본 뒤 입장을 정리할 계획이었지만 사건 은폐 의혹까지 제기되면서 징계 및 재발 방지 등에 본격 드라이브를 건 것으로 풀이된다.

해당 대학 측은 "다시는 이런 사건이 발생하지 않도록 이번 사건을 최대한 엄중하게 마무리하겠다"며 "조사 결과와는 별개로 대학 자체적으로 징계위원회를 열어 모든 사안을 공정하게 처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폭행 및 가혹행위가 있는 운동부는 그만큼 제재를 받아야 한다”면서 “앞으로 운동부 내에서 이러한 일들이 다시 발생한다면 당사자들뿐 아니라 해당 운동부 전체가 강한 조치를 받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은경 기자 ekkang@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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