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건립 운영에 92억 투입, 위탁업체 미지급 액수 8억원, 민간위탁 실패… 지역갈등도

대전 동구 국제화센터가 ‘돈 먹는’ 애물단지로 전락하고 있다.

28일 동구에 따르면 2008년 국제화센터 건립시점부터 지금까지 센터조성 및 운영에 투입된 구 예산은 약 100억원에 달한다. 이 중 구가 센터를 도맡아 운영해 온 웅진 측에 운영보조비 형식으로 지급한 금액은 92억 9700만원이다.

구는 이와 별도로 국제화센터 운영비 지급을 둘러싼 웅진과의 소송전에 8700만원을 허비하기도 했다. 아직 들어가야 할 돈도 많다. 구는 당장 2013년 말부터 지난해 말까지의 운영비 8억 5700만원을 웅진 측에 지급하지 못한 상황이다.

웅진과의 협의로 아직까지는 미지급에 따른 이자가 발생하지는 않았지만, 장기화 될 경우 연간 약 4300만원의 이자부담도 전망된다.

현재 구의 총 부채가 325억원인 점을 감안할 때 웅진 측에 갚아야할 돈은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구는 지난해 웅진 측 센터 운영에 손을 뗀 이후 활용처를 찾지 못한 채 방치해 둔 상태다.

구는 지난해 11월 이후 총 4차례의 민간위탁 공모를 모두 실패했고, 대전시나 대전시교육청도 모두 센터 운영에 난색을 표하고 있다. 여기에 국제화센터는 지역 내 갈등 양상까지 불러오고 있다.

웅진에 대한 국제화센터 운영비 지급문제를 둘러싸고 동구의회와 구 주민자치위원협의회가 기싸움을 벌이고 있기 때문이다. 구의 한 관계자는 “국제화센터를 통해 구가 지불해야 했던, 또 앞으로 지불해야 할 돈이 상당하다”며 “이에 따른 지역 내 사회갈등도 심각해 ‘이런 애물단지가 따로 없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김영준 기자 kyj85@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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