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도내 중학교 88% 시행
입시 부담… 1학년에만 집중
운영시기는 7월말까지 결정
체험장 섭외 등 어려움 토로

‘자유학기제’의 시행 학년, 학기 등 세부계획에 대한 교육부의 결정에 교육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자유학기제’는 그야말로 한국 교육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전환점이라는 점에서 교육부도 이번 결정에 신중을 기하고 있다. 

28일 충북도교육청의 ‘자유학기제 운영학교 현황’에 따르면 현재 자유학기제를 시행 중인 도내 중학교는 113개교로 전체 128개 중학교의 88.2%가 시행하고 있다. 

전국적으로도 약 96% 정도가 ‘1학년 2학기’에 자유학기제를 운영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처럼 학교 대부분의 자유학기제 운영 시기가 1학년에 집중됐고 3학년을 선택한 학교는 한 군데도 없었다는 것을 감안하면 그만큼 시기 선택에 있어 입시에 대한 부담이 작용한 것으로 교육계는 보고 있다. 또 2학기는 교사들이 학기초보다는 준비할 시간적 여유가 많다는 점이 학교들의 선택에 많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자유학기제에 대한 구체적인 운영 시기는 오는 7월말 경까지 교육부가 결정한다. 방안은 크게 교육부가 자체적으로 학년과 시기를 정해 각 시·도교육청과 학교들에 일괄적으로 내려보내는 것과 각 시·도교육청에 선택권을 주는 방안이 있다. 또 시·도교육청에 선택권을 줄 경우 각 교육청은 또 자체적으로 기준을 정하거나 아니면 학교에 자율권을 줄 수도 있다. 

현재 자유학기제의 시행 시기를 둘러싼 의견은 교육자들마다 의견이 분분하다. 

일회성 행사가 아닌 한 학기동안 학생들의 진로체험 및 예·체능 동아리 활동으로 프로그램을 짜야하지만, 교육인프라가 열악해 일선 교사들이 진로 체험장 섭외에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충북도내 한 중학교 교사 A 씨는 "당장 2학기 자유학기제 시행을 앞두고 변변한 체험장 하나 섭외하지 못해 곤란한 상황"이라며 "지역 관공서 등을 더 알아보고, 상황이 여의치 않으면 외부 직업체험도 고려하고 있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이와 관련, 교육부 관계자는 “학생들의 미래를 좌우하는 중요한 결정이라서 더 신중히 결정하다 보니 아무래도 조금 늦어지는 부분이 있다”며 “연구학교와 각 시·도 등의 의견을 수렴해 상반기 내에 결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주진석 기자 joo3020@cctoday.co.kr

홍서윤 기자 classic@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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