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부, 인천시 3파전 가세 제동·경남 사천 사업계획서 제출 연장
충북도 파트너 아시아나항공 금호고속 인수 순탄 … 유치경쟁 호재

충북경제자유구역청이 청주MRO(항공정비)산업단지 조성을 위한 정부지원 유치경쟁에 최근 잇단 호재가 감지되자 미소짓고 있다.

KAI(한국항공우주산업)가 당초 이달까지 경남 사천시와 MRO산업단지 유치를 위한 사업계획서를 제출키로 했다가 서류보완을 이유로 다음달로 연기했다. 또, 국토교통부는 뒤늦게 3파전에 가세한 인천시가 인천공항공사와 함께 추진하려던 MRO산업단지 조성에 제동을 걸었다.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인천시가 최근 인천공항공사에 MRO단지 유치전에 함께 참여해 줄 것을 요청했으나 확답을 듣지 못했다.

지난 6일 유정복 인천시장이 공사를 찾아가 인천공항이란 지리적 이점을 이용해 공항인근 110만㎡의 부지에 MRO단지 조성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하자고 제안했으나 국토교통부의 곱지않은 시선을 의식한 공사가 즉답을 피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국토부는 지방자치단체 간 MRO산업단지 조성을 위한 정부지원사업 유치경쟁을 벌이고 있는 상황에서 공기업인 인천공항공사가 인천시와 MOU를 체결하는 것은 누가봐도 형평성에 어긋난다는 분명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충북 청주시에 비해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기 위해 당초 이달 안에 사업계획서를 제출키로 했던 경남 사천시의 MRO사업 파트너인 KAI가 최근 국토교통부에 서류보완을 이유로 다음달로 연기한다고 통보했다.

경남도와 KAI 관계자는 “일부 보완할 점이 있어 좀 더 검토한 뒤 충북의 상황을 지켜보면서 빠르면 6월말경 사업계획서를 제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는 충북도가 금호아시아나항공사㈜와 컨설팅을 추진하고 있는 용역결과가 나오는 시점과 맞물려 있다.

이와 관련, 충북경자청 관계자는 “서류보완은 핑계이고 아마도 경남도가 사업성 검토와 MRO관련업체 참여 등 일부 미흡한 점이 있어 국토부로부터 보완 요구를 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서류보완이 필요하다고 해서 기한을 더 준 것 뿐”이라고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한편, 충북도는 사업 파트너로 참여하고 있는 아시아나항공의 최근 금호고속 인수과정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는 데다 제주항공, 에어부산, 이스타항공 등 저비용항공사까지 참여하고 있어 정부의 맞춤식 지원계획에 가장 근접한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경철수 기자 cskyung74@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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