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춘희 시장 44차 정례브리핑
세종창조경제혁신센터 내 설치 산업진흥계획·기업지원 업무 수행
지역 산업계 실정 감안 ‘소규모 카드’

세종시가 산업기술단지 테크노파크(TP) 기능 성격의 ‘지역산업기획단’을 오는 6월 문을 여는 세종창조경제혁신센터 내 설치한다. 타시도와 달리 TP 부재로 지역산업진흥계획 수립, 기업지원업무 등에 차질을 빚고 있다는 점을 인지하고, 대체안으로 지역 산업계 실정을 감안한 소규모 기획단 출범 카드를 꺼내든 것이다.

이춘희 시장〈사진〉은 28일 신도시 보람동 신청사 브링룸에서 제44차 정례브리핑을 열고 “창조경제혁신터안에 소규모 지역산업기획단을 설치할 것”이라며 “기획단은 타·시도의 테크노파크처럼 산업진흥계획, 기업지원 업무를 수행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당초 구상한 TP 설립 계획 초안이 기획단 설립으로 축소, 수정됐다는 것을 의미한다. 정부의 공공기관 통폐합 지향론과 주무관리 부처 산업통상자원부의 TP 설치 반대론을 희석시키는 것과 함께 지역 산업계 실정을 감안한 전략적 대안으로 읽힌다. 이로써 창조경제혁신센터 조직도는 세종시, 창조경제혁신센터, 기획총괄·창조마을사업·창조기술팀으로 이어지는 줄기 사이 지역산업기획단을 끼워넣는 그림으로 그려지게됐다.

이런 가운데 산업통상자원부의 지역산업육성 정책지원 물꼬를 트게됐다는 의미에서 지역산업기획단 설치는 긍정적 평가를 끌아내고 있는 모습이다. 다만 미래창조과학부 소관 창조경제혁신센터에 산업통상자원부 소관 지역산업기획단이 흡수된다 점을 감안할때, 예산 중복투입 우려에 대한 정부의 거부감을 어떻게 해소시키느냐가 기획단 운영 성공 여부에 핵심 키가 될 것으로 보인다.

◆ 수행업무

우선 지역산업기획단은 외부용역으로 추진예정인 지역산업진흥계획 수립에 참여, 지역산업여건 전반을 파악하고 지역산업의 특성분석 등을 토대로 미래산업 발굴 등 산업 육성 전략을 수립하는 업무를 수행하게 된다. 향후엔 기업지원 플랫폼으로 산학연 연계 협력을 강화하고 산업별 데이터베이스를 구축, 기업의 요구에 맞는 지원체계를 마련하는 쪽으로 수행업무 분야가 확대된다. 지역산업 발전과 여건변화에 맞춰 점진적으로 기능과 조직을 확대해나간다는 것과 연관지어진다.

공개모집을 통한 신규채용(계약직) 방식으로 선발하는 내부인력은 팀장급(연구원) 1명, 선입연구원급 1명, 주임연구원급 1명 등 총 3명으로 구성된다. 지역산업진흥계획 수립부터 경쟁력 분석, 비즈니스 중개기능 지원, 기술투자 촉진 등 크게 19가지로 분류된 업무분장안은 신설 조직규모를 감안, 현 시점 수행가능한 기획단 역할과 기능을 고려해 적정수준으로 조정한다는 게 시 계획이다. 단 지역산업 기획·지원업무는 주업무로 추진된다.

시 경제산업국 전략산업 담당 한 관계자는 “기획단 성패는 우수인력 확보가 관건”이라며 “기획단 업무분장은 향후 기관 및 조직개편, 구성인력 변경 등에 따라 변경될 수 있다. 현재 구성인력 상에서 한시적으로 운영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이른 시일 내 지역산업기획단 별도 운영규정이 마련돼야하는데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

◆ 설치 명분

시는 자체 거점기관(TP) 부재로 진흥계획 수립 및 기업지원업무 등을 외부기관(인력)에 의존, 지역산업 육성에 한계를 보이고 있다는 점을 주목하고 있다. 진흥계획 수립의 경우 외부용역으로 연속성, 자료축적 및 관리 등 각종 문제점이 상존하고 있고, 인력·전문성 부족으로 사업추진·평가의 효율적 관리가 불가능하다는 게 핵심이다. 이는 곧 일자리 창출과 지역산업 발전을 위한 산업육성 거점기관 설치 명분으로 이어졌다는 게 시 관계자의 설명이다. 시는 지역 산업육성 거점기관 기획단 설치를 통해 산업부의 정책적 지원을 끌어낸다는 복안도 내놨다. 시 관계자는 “타시도 거점기관 지원에 상당하는 사업비 지원이 필요하다. 타시도 거점기관과 같이 3년 지원협약을 체결하고, 3년후 정부 정책 및 지역 산업여건에 맞춰 재협약하는 안이 그것”이라고 말했다.

◆ TP 완전체 설치 ‘미래’

TP 완전체 설립계획이 인구 80만 달성 시점 재논의로 수정됐다. 시는 지역 산업규모를 감안해 소규모 사업단 형태로 출범하고, 향후 지역산업여건 등 변화에 맞춰 TP 완전체 설치를 검토한다는 복안을 내놨다. 정부 반대와 맞물려 인건비 등 막대한 예산이 투입되는 TP 설립을 무리수를 던지면서까지 성급히 추진할 수 없다는 이춘희 시장의 판단에 따라서다.

정부의 공공기관 통폐합 지향론, 주무부처 산업통상자원부의 반대론, 지역산업 실정을 적극 받아들인 것으로 해석된다. 이춘희 시장은 “기획단은 실질적으로 테크노파크 기능을 담당하게 된다. TP는 당분간 불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인구 80만 시점 TP 설치를 고려해볼만하다”고 말했다.

◆ SB, 창조, TP기능 통합

창조경제혁신센터, SB플라자, TP설립 계획 초안이 ‘통합’ 운영 쪽으로 결론지어지는 모습이다. 지역 경제 전진 기지이면서 창업사업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담당하는 이들 3개 기능 모두 설립·운영 성격이 비슷하다는 점을 감안, 하나로 묶어 운영하는 안이 본격 추진된다. 시는 통합운영을 통해 예산절감, 소규모 인력투입, 집중화 증대 등의 파급력을 기대하고 있다.

이춘희 시장은 “SB플라자, 창조경제혁신센터, TP기능을 하나의 조직안에 묶어 부서를 달리하는 방식으로 운영할 것이다. 대외적으로 통합해 운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이승동 기자 dong79@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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