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송·정비 전문업체 헬리코리아·삼주물산 규제민원 제출, 인근 완충녹지탓 정비공장·폐수처리시설 추가부지 못구해

▲ ㈜헬리코리아 정비공장 직원들이 입고된 헬기를 정비하고 있다. 정재훈 기자
국내 최대 규모 헬리콥터 수송 및 정비 전문업체인 ㈜헬리코리아·삼주물산이 부지 확보에 난항을 겪어 대전지역을 떠날 위기에 처했다. 27일 대전시와 대전상공회의소 등에 따르면 헬리코리아는 지난 8일 정비공장·폐수처리시설 부지확보 등 기업활동 애로 및 규제 민원을 시와 대전상의에 제출했다.

1985년 설립된 헬리코리아는 대전의 향토기업으로 2012년 러시아 헬기부품회사인 HSC사와 합작해 헬기 오버홀(분해수리) 등 기존에 국내에서 할 수 없었던 전문 수리영역을 도입, 외화 유출을 막는데 일조하고 있다. 사세가 확장됨에 따라 정비공장과 폐수처리시설을 증축해야하는 상황에 처했지만 대전1·2산업단지 완충녹지 인근에 위치한 탓에 추가 부지를 구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헬리코리아 측은 부지확충을 위한 완충녹지 해지 등의 민원을 시와 대전상의에 요청했지만 돌아온 답은 비관적이었다.

시 관계자는 “산업단지에서 나오는 분진과 소음 등 공해물질을 일반지역에 미치지 못하도록 조성된 완충녹지는 도시기본계획상 해지·변경할 수 없다”며 “헬리코리아가 요청한 애로사항은 공감하고 있지만 개선이 어려운 게 현실”이라고 설명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타 지자체에서 헬리코리아 본사를 유치하기 위해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지난달 충북에서 충북경제자유구역 항공산업지구(에어로폴리스 2지구)에 본사를 이전해달라는 요청이 있었고, 충남 공주에서도 본사를 이전하면 각종 혜택을 제공하겠다며 접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경선 헬리코리아 사장은 “대전에서 사업을 시작해 30년간 사업을 해온 만큼 이곳에서 꾸준히 사세를 확장해 지역에 도움이 되고 싶다”며 “무작정 완충녹지를 해지하기보다 진입로를 완충녹지로 바꾸는 등 여러가지 안을 고민하고 있어 시에서 답을 줬으면 한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정재훈 기자 jjh119@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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