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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스타 외국인 선수 탄생일까.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의 새 외국인 타자 제이크 폭스(33)가 한국 무대 데뷔전을 치른 바로 다음 날 공·수 모두에서 맹활약하며 야구팬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폭스는 21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와의 경기에 좌익수·5번 타자로 출장해 4타수 2안타 1득점 2타점을 기록했다.

인상적인 장면은 1회 초부터 나왔다.

폭스는 팀이 1-0으로 앞서던 1사 1, 3루에서 시원한 좌중간 2타점 적시타를 때렸다. SK 선발 투수 고효준과 8구까지 가는 접전 끝에 얻어낸 성과로, 한국 무대 첫 안타다.

1회 말에는 184㎝, 100㎏의 거구를 날리는 호수비를 선보였다. 선두타자 이명기의 타구를 다이빙 캐치로 잡아냈다.

폭스는 2회 초 고효준의 140㎞짜리 직구를 때려 중전 안타를 기록했다. 첫 안타에 이은 첫 멀티히트(한 경기 2안타 이상)다.

한화는 지난 15일 미국 프로야구 토론토 블루제이스 산하 마이너리그 더블A에서 뛰던 폭스와 계약했다. 성적 부진으로 방출된 나저 모건(35)의 빈자리를 메울 수 있을지 관심을 끌었다.

폭스는 1군 경기에 처음 출장한 전날 1타수 무안타에 그쳤지만 볼넷 3개를 고르며 타점도 1개 올렸다. 그러고는 두 번째 경기에서는 팀 승리의 1등 공신이 됐다.

한때 메이저리그에서 뛰다가 더블A로 떨어졌다는 점에서 일부 한화 팬은 그의 실력에 의문을 표했지만 이틀만의 모습만으로는 '합격'이다.

폭스는 경기 후 "재미있는 게임이었다"며 "어제는 조금 긴장했는데 오늘은 더 집중하면서 편한 느낌으로 경기에 임했다"고 소감을 전했다.

김성근 한화 감독은 "폭스의 2루타도 좋았지만 무엇보다 1회의 다이빙 캐치가 (선발 투수인) 탈보트를 살렸다"며 흐뭇해했다. ksw08@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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