前 대표 유용등 부실경영···누적 적자 247억원

<속보>=충남 중부농축산물류센터(이하 중부물류센터)가 최초 설립 자본금마저 잠식하는 등 회생 불가능한 경영부실을 초래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지난해 말 현재 중부물류센터의 적자 누적액은 247억원으로 이미 설립 자본금 191억을 잠식해 버렸고, 지난해 상환해야 할 3억3000만원마저 갚지 못해 금융기관으로부터 신용불량 거래처로 등록된 것으로 드러났다.

조속히 매출액을 높여 경영정상화를 꾀해야 할 물류센터가 도·소매 농축산물 판매업체간 거래 활성화에 찬물을 끼얹는 결과를 초래하고 있는 것이다.

지난해 중부물류센터는 29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지만 적자를 해소하고 이익을 내는 손익분기 매출액 1200억원에는 크게 못 미쳤다.

중부물류센터는 적자외에도 지원받은 농가안정기금을 목적 외에 사용했다가 적발돼 위약금 8억9000만원을 물어야 될 처지지만 현재로서는 자금 마련 방법조차 없는 막막한 지경이다.

지난해 9월에는 전 대표이사가 이사회 추인 없이 80억여원을 유용했다가 감사 과정에서 적발돼 검찰에 고발조치되는 등 경영의 난맥상을 드러내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심각한 중부물류센터의 경영부실 원인으로 지난 99년 설립 이후 농산물 유통분야에 전문성이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관이 경영을 주도해 효과적인 경영전략 수립과 적극적인 판매처 개발 등이 부진했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도는 이에 따라 올 초 부이사관급 공무원 등 5명을 중부물류센터에 파견하고 농협중앙회 출신의 류근완씨를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하는 등 경영정상화를 위한 긴급 수혈에 나섰지만 전 대표이사의 유용액이 늘어나는 등 새 운영팀이 넘어야 할 산은 갈수록 높아만 가고 있는 실정이다. 도 관계자는 "그동안 경영난을 가중시켰던 소매 분야 사업을 줄이고 설립 취지대로 도매 분야 사업을 강화해 나가면 정확한 경영진단을 통한 정상화 방안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