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포 연등축제가 5월 14일에 열렸답니다.

충남도청 앞 공터에서 열렸는데 이번 행사는 덕숭총림 수덕사 주관으로 열렸죠.

매년 부처님오신날을 앞두고 연등축제가 열리는데요. 작년에는 세월호 사고를 추모하는 분위기로 엄숙하게 진행된 데 반해 이번 연등축제는 팝핀현준 공연을 비롯한 다양한 공연이 펼쳐졌답니다. 참고로 팝핀현준 부부는 수덕사 열혈 신도라고 하네요.

장삼이라고 하나요? 스님들도 장삼을 걸치고 많이 참석하셨는데요. 푸른눈의 스님이 유독 신기하게 보였답니다. 한복을 곱게 차려입으신 분들은 합창단원인데요.

단체명이 뭐였더라…. 가물가물하네요, 맨날 기사만 쓰다가 이렇게 내맘대로 포스팅 하니 넘 편하고 잼나네요. 이 분은 손자 손녀와 함께 나오셨는데요. 요즘에는 이런 유모차를 보면 탐이나네요. 아이도 싣고 짐도 싣고. 한번 끌어봤으면 좋겠는데…. 여튼 지르고 싶은 아이템이랍니다.

홍성에는 유명한 춤꾼이 있었는데요. 바로 한성준이라는 분이랍니다. 우리나라 현대 전통무용을 집대성한 분이라고 하는데요. 이번 무대에서는 한성준 선생께서 만든(?) 학춤 공연도 펼쳐졌답니다.

이게 실제로 보면 엄청 기분이 이상한데요. 반인반수, 즉 반은 사람이고 반은 짐승이 춤을 추고 있는 모습이 “헉~" 소리가 저도 모르게 나오더군요. 얼마전에 네팔에서 큰 지진이 일어났는데연등축제장에서는 네팔 지진 긴급구호 모금함도 놓여져 있었답니다.

네팔 사람들이 입은 상처가 빨리 아물기를 소망하는 바 입니다. 해가 뉘엿뉘엿해지고 본격적인 연등 행렬이 시작됩니다. 연등을 들고 내포신도시를 한바퀴 돌았는데요. 그 행렬이 정말 장관이더군요. 상당히 긴 거리임에도 불구하고 밝은 모습으로 연등행렬에 함께하는 모습이 좋아보였답니다.

함께하고 싶었지만 얼마전 ‘족저근막염’이라는 발 통증을 진단받은지라 오래 걸을 수가 없어요. 마지막까지 "힘내세요!"를 외치는 스님, 참말로 멋지시더군요. 신도들도 힘을 얻어 힘찬 발걸음으로 연등행렬에 동참하시네요. ‘평화로운 마음 향기로운 세상’

늘 마음에 간직하고자 하는 문구지만 요즘 참 그게 쉽지가 않네요. 세상 돌아가는 모습도 그렇고 직장생활 하는 것도 그렇고 말이죠. 마지막은 반전인데요. 집으로 가는 길이 너무 막혀 앞쪽 차량을 보니 이게 왠걸!

용이랑 코끼리가 시속 30㎞로 가고 있는거 아니겠어요? 연등축제에 참여했던 용이랑 코끼리인데요, 음… 클락션을 “빵~” 울리고 싶었지만 “평화로운 마음 향기로운 세상 나무관세음보살”을 외며 묵묵히 운전을 했네요. 부처님 오신날을 맞아 여러분들도 산사로 나들이 한번 가보시기를 강추드려요.

길자 http://blog.naver.com/azafarm

(이 글은 5월 16일 작성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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