척추 C자 혹은 S자로 변형되는 상태, 가족중 1명 측만증 있을때 발생률 높아
남자보단 여자·초-중시기 확률 더커져, 측만증 치료없이 방치할경우 병 키워
발견 후 3~4개월마다 정기검진 요망, 조기진단·전문상담 치료 매우 중요

▲ 건양대병원 정형외과 김상범 교수
청소년기 척추 변형으로 어깨 높이가 다르거나 허리의 윤곽이 비대칭인 아이들을 종종 볼 수 있다.

쉽게 말해 척추가 휘어진 것을 말하는 척추측만증이 의심되고, 이 같은 증상을 지닌 학생들이 점차 증가하고 있어 문제가 되고 있다.

외관상의 문제 뿐 아니라 변형이 심한 경우에는 주위의 장기를 전위시키거나 압박해 기능 장애를 초래하고, 수명을 단축시킬 수도 있기 때문이다.

심각한 위험을 지닌 척추측만증은 정의상 척추가 10도 이상 휘어진 경우를 말하며, 일반적으로 남자보다 여자에서 유병율이 높고 초등학교에서 중학교 시기에 가장 높은 유병율을 보인다.

이에 따라 학부모들은 자녀의 뒷모습을 유심히 살펴보고 어깨높이가 다르다면 즉시 전문의를 찾아가 상담을 받는 것이 좋다. 건양대병원 정형외과 김상범 교수의 도움말로 척추측만증의 증상과 치료법에 대해 자세히 알아본다.

◆척추측만증이란

척추측만증이란 척추가 C자 혹은 S자 모양으로 틀어지는 상태를 말한다. 척추가 옆으로 휘어지고 뒤틀려 몸의 중심에서 틀어지는 변형이 온다. 일반적으로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세불량 또는 한쪽 어깨로 무거운 가방을 오랫동안 들고 다녀 척추가 휘어진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이같은 측만증은 기능성 측만증이라는 명칭으로 불리며, 자세를 바로잡는 등 원인을 제거하면 교정이 가능한 변형이다.

문제는 이같은 기능성 척추측만증과 달리 척추의 구조자체에 문제가 있는 척추측만증이다. 이를 구조성 척추측만증이라고 하는데 실제로 측만증의 대부분은 구조성 척추측만증이다.

구조성 척추측만증을 치료하지 않고 방치할 경우 척추의 휘어짐이 심해져 심폐기능이 저하될 수 있으며, 심하면 수명이 단축될 수도 있기 때문에 조기진단 및 전문적인 상담과 치료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발생시기와 원인

구조성 척추측만증은 대부분의 경우 의학적으로 원인이 알려져 있지 않다.

원인을 모르는 척추측만증을 의학적 용어로 '특발성 척추측만증'이라고 부르는데 주로 사춘기 전에 발생하고 여학생에게서 심하게 나타날 수 있다.

그러나 이 경우에도 자세한 이학적, 신경학적 검사를 통해 척추 만곡의 원인이 될 수 있는 다른 질환의 유무를 확인해야 한다. 기타 원인으로 뇌성마비, 근육마비, 소아마비, 선천성 척추 기형 등이 있다.

유전적 관련성으로 가족 중 1명이 척추측만증이 있을 경우 발생율이 높아진다.

대부분 사춘기가 시작하기 전인 10세 전후에 시작되는 척추측만증은 키가 크는 동안 허리도 같이 휘므로 키가 무럭무럭 자라는 시기인 사춘기동안 척추측만증도 더욱 심해질 수 있다.

대부분의 경우 키의 성장이 멈춘 후에는 척추측만증의 진행도 멈추기 때문에 사춘기를 무사히 보내면 척추측만증 발생을 피할 수 있다. 하지만 휘어짐의 정도가 클 경우에는 성장이 끝나더라도 계속 진행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척추측만증의 증상과 진단

척추측만증은 일반적으로 겉보기에 허리가 휘어져 있다는 것 이외에는 전혀 다른 일상생활에는 지장이 없다. 또 척추측만증으로 인해 정상인보다 허리가 더 아플 가능성은 없으며, 척추측만증이 있다고 해서 키의 성장에 지장이 있지는 않다.

척추측만증이 있으면 허리가 옆으로 휘어져 있기 때문에 키가 작아 보이는 것이지 키의 성장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는 것이다.

척추측만증의 경우 두 발을 똑바로 모으고, 무릎을 편 상태에서 허리를 구부리게 하면 몸통의 어느 한쪽이 높게 보인다.

그러나 허리 주변의 근육중 어느 한쪽이 더 발달해 있으면 몸통의 높이가 차이가 나는 것처럼 보일 수도 있다. 척추의 휘어짐이 경미한 척추측만증의 경우는 일상생활은 물론 운동, 사회활동에 아무런 지장을 주지 않으며 통증이 있는 경우도 거의 없다.

척추측만증 중 가장 흔한 특발성 척추측만증의 경우 적극적인 치료를 필요로 하는 경우는 많지 않지만 측만증이 발견되면 정확한 진단 및 현재상태의 파악으로 앞으로의 치료방향을 적절히 선택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측만증의 정도가 심하지 않으면 보조기나 수술적인 치료 없이 정기적인 진찰 및 X-ray 촬영만을 필요로 할 수도 있으나 측만증의 정도가 심하고 악화 가능성이 있으면 보다 적극적인 치료계획이 필요하다.

그러므로 잘못된 민간요법이나 교정 등에 의존하지 말고 척추전문의와의 상담을 통해 적합한 치료 방침을 결정해야 불필요하고 잘못된 치료를 피할 수 있고 치료시기를 놓치지 않을 수 있다.

이에 따라 △어깨가 한쪽으로 기울어짐 △어깨 견갑골(날개죽지뼈)의 한쪽이 더 튀어나옴 △몸이 한쪽으로 기울어짐 △골반이 평행하지 않고 어느 한쪽으로 기울어짐 △허리의 중심선이 일직선이 아니고 휘어짐 등의 모습이 보인다면 척추측만증을 의심해봐야 하고, 엑스레이를 찍어 확인하는 것이 좋다.

◆예방과 조기치료가 중요

척추측만증이 발견되면 일반 엑스레이 사진에서 척추의 휘어진 각도를 측정하게 되는데, 그 각도가 20도보다 작으면 3~4개월마다 정기적인 관찰이 필요하다.

또 20~40도는 대개 보조기를 착용시키는 치료가 필요하고, 40도 이상의 측만증에서는 수술적 치료를 신중히 고려하게 된다.

그러나 이 원칙은 절대적인 것은 아니며, 환자 개개인의 특성 및 연령에 맞게 조금씩 달라질 수 있다.

뼈와 몸의 성장 나이, 허리의 휘어진 정도 및 형태 등은 척추측만증의 치료 방법이나 결과에 영향을 주므로 주의 깊게 살펴야 한다. 특히 뼈의 성장 나이가 개개인에 따라 다름은 물론 뼈의 실제 나이가 어리면 어릴수록 측만증이 더 나빠질 수 있음을 유념해야 한다.

건양대병원 정형외과 김상범 교수는 “무엇보다도 가장 좋은 것은 예방과 조기치료”라며 “어려서부터 바른 자세를 유지하고, 한쪽으로 메는 가방보다는 양쪽으로 메는 가방을 권하며, 지속적인 관심과 정기검진을 통해 척추가 휘는 것을 미연에 예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이한성 기자 hansoung@cctoday.co.kr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