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담=최진섭 경제1팀장
30여년 원리·원칙 중시한 경영 이끌어, 中·美·亞시장 치킨한류로 상생방안 제시
전통방식서 양념소스 선보인후 상황 급변, 신선한 농산물로 제품만들려는 철칙 고수
기업서 가맹점이 최우선… 피해사례 없도록, 2012년 모범거래기준안 만들어 기업적용
국제라이온스협회 활동통해 마음 전달해, 어려운 척추병 환우 75명 무료시술 약속

▲ 양희권 회장은 현재 페리카나가 프랜차이즈의 본고장 미국, 13억 인구의 중국, 동남아시아의 허브 말레이시아 등 세계 8개국에 진출해 맛과 품질을 인정받고 있다고 밝혔다. 허만진 기자 hmj1985@cctoday.co.kr
국내 최초로 양념치킨을 개발해 이를 34년 동안 국내 대표 치킨 브랜드로 발전시킨 기업이 바로 페리카나(계룡시 두마면)다. 최고의 맛과 품질로 고객들에게 사랑받고 있는 페리카나가 본격적인 글로벌 진출을 선언하며 또 다른 미래를 준비하고 있다.

‘소비자들과의 소통’이 바로 그것이다. 대전의 고유 향토기업인 페리카나가 이윤만 챙기려는 기업이 아닌 사회환원을 통해 소비자들과 상생하겠다는 의지의 기업으로 유명하다.

국내를 포함, 중국·미국·동남아시아 시장에서 치킨 한류를 선도하며 전국 12개 지사, 1300여 가맹점을 보유하고 있는 페리카나는 소비자를 먼저 생각하는 '상생의 길'을 제시하고 있다.

1982년 업계 최초로 양념치킨을 선보이며 국내 치킨 프랜차이즈 대표브랜드인 ‘페리카나’를 창립 이후 건강하고 담백한 성공신화를 쓰고 있는 양희권 회장의 경영철학을 들어봤다.

-대표 외식업으로 자리 잡은 페리카나의 시작은 어땠나.

“현재 페리카나 창립기념일인 1982년 4월 27일이다. 이는 ‘페리카나’라는 브랜드가 등록된 시기다. 실제 페리카나 설립일은 1979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만 해도 치킨요리는 재래시장 등지에서 상대적으로 전통적인 방식, 즉 가마솥의 끓는 기름에 튀긴, 이른바 ‘통닭’의 개념으로 유통됐다. 하지만 한국 전통 양념인 고추장을 기본으로 양파, 마늘, 생강 등으로 매콤달콤한 양념소스를 선보인 후 상황은 급변했다. 입소문을 타고 매출이 급등했고 많은 사람들이 노하우를 전수해 달라고 찾아왔다. 이때부터 페리카나는 가맹사업을 시작한 것이다. 당시 오로지 신선한 재료들로 소스를 만들어 맛으로 승부했기 때문에 예나 지금이나 페리카나는 신선한 농산물로만 소스를 만드려는 철칙을 고수하고 있다. 또 프랜차이즈 사업을 성공시키기 위해 직접 전국의 가맹점을 돌아다니며 인테리어 작업을 하는 등 젊은 날의 대부분을 페리카나에 쏟았다. 때문에 지금의 치킨 프랜차이즈 시장이 형성될 수 있었고, 손수 만든 정책과 전략들이 현재 많은 치킨 프랜차이즈에 적용하고 있다.”

-프랜차이즈로 탄탄한 기반을 갖기까지 어떠한 노력이 있었나.

“페리카나가 프랜차이즈로 성공할 수 있었던 가장 중요한 비결은 소스·파우더 공장이다. 소스·파우더 공장은 맛과 품질을 책임지는 페리카나의 핵심 장소. 혼합기, 믹서기, 자동포장기 등 전문화된 생산시설을 갖추고 있다. 생산시설을 시작으로 페리카나는 프랜차이즈의 장점을 극대화하고 소비자들에게 신뢰감을 줄 수 있도록 생산, 가공, 물류, 마케팅에 이르기까지 치킨 프랜차이즈에 필요한 모든 영역을 시스템화 한바 있다. 기본적인 원자재라고 할 수 있는 농산물의 경우 하루 소비량만을 매입해 사용하고 있으며, 고온·고압의 스팀으로 살균소독과 세척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소스의 경우 처음부터 직영 소스·파우더 공장을 준공해 경쟁력을 높히고 있다. 특히 페리카나하면 개그맨 최양락의 광고가 떠오른다. 페리카나 성공에는 사실상 광고의 비중을 무시할 수 없다. 최양락의 페리카나 광고 한 편이 소비자의 뇌리에 강하게 인식시킨 성공사례로 손꼽히고 있다. 페리카나 광고는 1980대 당대 최고 스타 최양락, 임미숙 특유의 익살스러운 표정과 몸짓이 돋보인다. 요술공주 세리 음악을 편곡한 CM송 ‘페리카나 치킨이 찾아왔어요~ 정말 맛있는 치킨이 찾아왔어요~’는 국민 모두가 흥얼거림은 물론 인기 스타가 치킨 광고에 등장한 것도 페리카나가 처음이다. 국민 훈남가수 이승기, 섹시 아이돌 씨스타, 근육돌 2PM등이 페리카나 모델을 거치며 매출액 증가, 브랜드 인지도 상승 등 치열한 치킨프랜차이즈 시장에서 주목할 만한 성과를 거뒀다.”


-프랜차이즈 성공 비결을 꼽는다면, 또 나름의 경영철학이 있다면.

▲ 양희권 회장은 현재 페리카나가 프랜차이즈의 본고장 미국, 13억 인구의 중국, 동남아시아의 허브 말레이시아 등 세계 8개국에 진출해 맛과 품질을 인정받고 있다고 밝혔다.
허만진 기자 hmj1985@cctoday.co.kr
“식품 회사를 30여년 이상 이끌 수 있었던 것은 원리 원칙을 중시한 경영을 했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물론 상황에 따라 유연성을 발휘하지만 자칫 잘못된 상황판단으로 자가당착(自家撞着)에 빠지는 오류를 범할 수 있기에 항상 유념한다. 원리 원칙 경영으로 지난 3월 3일 제49회 납세자의날 기념 행사에서는 기획재정부장관 표창을 받은 바 있다. 세금 납부는 교육, 노후, 안보 등 사회시스템을 재생산하는 기본 토대로 기업인이 갖춰야 할 필수 덕목이다. 하지만 기업이 어느 정도 매출액을 달성하면 세금 감면을 위해 꼼수를 쓰는 경우를 많이 봤다. 세금은 단순히 나라에 내는 돈이 아니라, 사회 전반에 걸쳐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는 밑거름이 되기에 또 다른 투자라 생각해야 한다. 또 프랜차이즈 선도기업답게 가맹점을 최우선으로 생각한다. 최근 거액의 인테리어 공사 강요, 점포이전 종용, 유사브랜드 유치 등의 피해사례가 급증하고 있지만 페리카나는 지난 34년 동안 관련 피해 및 신고가 단 한 건도 접수되지 않은 정직한 기업이다. 프랜차이즈는 생산설비, 제품판매 이익보다는 가맹점주들의 열정과 노력으로 움직이기에 가맹점들의 역할이 중요할 수 밖에 없다. 그래서 공정거래위원회에서는 2012년 모범거래기준안을 만들었고 페리카나에 적용시켰다. 모범거래기준안은 프랜차이즈 업계의 과도한 가맹점 모집과 출혈 경쟁 등을 방지하고 보다 합리적이고 효율적인 이익창출을 도모하기 위한 방안으로 업계를 이끌고 있는 특정 기업만 해당되는 정책이다.”

-페리카나가 적극적으로 해외에 진출하고 있다. 어떤 기대를 품고 있나.

“현재 페리카나는 프랜차이즈 본고장 미국, 13억 인구의 중국, 동남아시아의 허브 말레이시아 등 세계 8개국에 진출해 맛과 품질을 인정받고 있다. 페리카나가 성공하면서 해외에서 많은 개설 문의를 받았다. 하지만 원리와 원칙을 고수하며 해당 국가에서 치킨으로 성공할 수 있는 기업을 선정하는데 고심했다. 그 결과 현재 페리카나는 중국에서 치킨 한류 중심에 서 있다. 광저우 베이징로에 위치한 매장에서는 하루 약 500마리 치킨이 판매되고 있으며, 광고 모델 2PM의 사인회를 개최하는 등 페리카나는 원리·원칙을 지키며 넓은 안목과 미래를 내다보는 통찰력으로 세계 시장에서 성장하고 있다. 최근에는 미국에서도 인기가 뜨겁다. 뉴욕 퀸즈 플러싱 스트리트(Flushing st.)에 미국 1호점(펍 매장)을 정식 오픈해 글로벌 프랜차이즈 기업들이 각축을 벌이는 미국시장에서의 치킨전문매장 진출이라는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

-최근 봉사활동에 관심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

“치킨 외길과 더불어 봉사의 삶도 살고 있다. 현재 국제라이온스협회 356 복합지구 의장으로 불우한 이웃들에게 따스한 손길을 전파하고 있다. 한국은 지역별로 354·355·356으로 구별되고 저는 356 복합지구 의장으로 대전·세종·충남·충북·전북·대구·경북지역을 총괄하고 있다. 세계 어느 지역에서 만날 수 있는 국제라이온스협회는 지역사회를 위한 봉사와 불우한 사람들을 돕는 것을 목적으로 설립됐다. 이런 정신에 입각해 지난해 356-F지구 총재에 임하면서 어려운 환경에 처한 척추병 환우 75명에게 무료시술을 약속하고 있다. 사회생활을 하면서 꾸준히 봉사활동을 진행해 올 무렵 어느 날 편지 한 통을 받았다. ‘감사하다’란 아이의 손편지였다. 그 순간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봉사하고 그 사람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다는 사실에 진정 감사함을 느낀 적이 있다.”

-창업을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한다면.

“대학교 혹은 기업에서 강의를 하면 가장 많은 질문을 받는 것이 “무엇을 하면 성공할 수 있느냐”라는 것이다. 그도 그럴것이 창업은 성공이 목표다. 성공을 통해 부를 축적할 수도 있고 입신양명을 할 수도 있다. 하지만 그것은 성공 후의 삶이다. 성공할 수 있는 아이템을 찾기 보단 본인이 좋아하고 잘하는 아이템을 찾아야만 성공 확률을 높일 수 있다. 지난 10년간 자영업 폐업건수는 연평균 80만건에 이른다. 페리카나처럼 성공한 브랜드일지라도 본인에게 맞지 않는다면 수익을 내기 어렵다. 더불어 트렌드에 따라 인기 아이템을 창업하기 보단 기업의 안정성과 탄탄한 재무재표, 확실한 사업 노하우를 파악 후 창업하기를 조언한다. 트렌드가 빠르게 변하고 성공주기도 짧아져 반짝 뜨는 아이템이 많아졌다. 기업들도 이에 편승해 트렌드 있는 아이템을 적극 홍보하며 가맹사업을 펼치고 있지만 짧은 시간에 인기를 끈 만큼 짧은 시간에 인기가 빠질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정리=최정우 기자 wooloosa@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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