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봄이 되면 홍성군 결성면에 위치한 후동마을에서 보기 드문 풍경이 연출됩니다. 올해도 어김없이 맹보재(81) 어르신께서 늙은 황소를 몰며 논을 일구고 계셨습니다. 황소는 이제 어느덧 15살, 사람으로 치면 환갑을 훌쩍 넘은 나이가 되었습니다.

이제는 논을 일구는 일이 어르신과 늙은 소 모두에게 버겁기만 합니다. 누군가에겐 추억을 회상할 수 있는 아름다운 모습이긴 하지만 맹보재 어르신에게는 그렇지만은 않습니다. 어르신은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논 일구는데 기계 부르고 그럼 남는 게 없슈~힘 부치는 대로 이렇게라도 하면 그나마 좀 남기는 하는구먼." 언제까지 이러한 모습을 볼 수 있을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어 영상으로 담아보았습니다. 

길자 http://blog.naver.com/azafarm

(이 글은 4월 23일 작성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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