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종교계도 최악의 지진 피해를 본 네팔에 구호의 손길을 보내고 있다.

개신교계를 중심으로 네팔 현지에 선교사들이 파견돼 있는데, 아직까지 한인 선교사들은 대부분 무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이들이 현지에 세운 교회와 학교 중 일부는 지진으로 건물이 파손되는 등의 피해를 본 것으로 전해졌다. 

26일 종교계에 따르면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이하 가정연합)의 한학자 총재는 강진 피해를 본 네팔에 긴급 구호성금 100만 달러(약 11억원)를 보내기로 했다.

한 총재는 네팔에 파견된 용정식 가정연합 아시아대륙회장으로부터 보고받고 재난구조 요원도 급파하라고 지시했다. 

가정연합은 한국, 일본, 필리핀 등 아시아권 신자를 중심으로 자원봉사단을 구성해 파송할 예정이다. 

가정연합 관계자는 "네팔에는 가정연합의 이념을 가진 가정당이 창당돼 국회의원 2명을 배출한 가정연합의 주요 선교국가로, 현재 카트만두에 10여 명의 선교사가 파견돼 있다"며 "현지 선교사나 본부 건물의 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전했다.

개신교계에서는 네팔 현지에 200여 명의 선교사가 파견돼 있는데, 대부분 한인 선교사들은 무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기독교연합봉사단 사무국장인 이석진 목사는 "현지에서 선교활동을 하는 탁정희 씨가 카트만두에 글로리 학교를 설립해 운영하고 있는데 이 학교 기숙사가 붕괴됐다고 전해들었다"며 "다행히 현지 학생들은 무사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덧붙였다. 

현지 선교활동을 통해 약 200개의 교회를 설립한 신길교회 관계자 역시 "현지에 파견된 선교사는 무사하지만, 현지 교회와 현지인 교인들이 피해를 본 것으로 파악됐다"고 전했다. 

기독교연합봉사단은 27일 오전 네팔 현지에 긴급구호팀을 파견하기로 했다. 이 목사는 "27일 오전 7명으로 구성된 구호팀을 보낼 예정"이라며 "현지에 의료 캠프를 설치해 의료봉사 활동을 펼치고 텐트 등의 구호품을 전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불교계도 구호에 나서고 있다. 

조계종 관계자는 "27일 회의를 열어 구호 성금 지원 및 구호단 파견 등을 논의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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