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유소 바닥으로 수개월째 유출 농경지 검게 변질·농수로 오염
기름 제거작업 농경지 복원 계획 “원상회복 하려면 상당기간 소요”

서산의 한 주유소에서 수개월 째 인근 농수로를 타고 농경지로 유출, 오염되면서 농민들이 반발하고 있다.

서산시에 따르면 음암면 한 석유회사 소속 주유소에서 바닥으로 기름이 유출되면서 인근 주변 농경지로 흘러들어가 농경지가 시커먼 기름으로 오염됐다.

한 주민은 “최근 농사철을 맞아 논에 물을 대기 위해 농수로를 정비하는 과정에서 일부 구간이 막혀 이를 정비하기 위해 수로에 들어가는 순간 역한 기름냄새가 진동해 상류 방향으로 역 조사를 해본 결과 해당 주유소에서 기름이 지속적으로 유출되고 있는 것을 발견해 즉각 신고했다”고 말했다.

또 다른 한 주민은 “주유소 바로 인근 수로 옆에 있는 농경지에 기름이 지속적으로 배어들어 토양이 시커멓게 변질될 정도로 오염이 돼 당분간 농사를 전혀 지을 수 없게 됐다”며 “원상회복 하려면 상당기간 걸려야 할 것 같다”고 토로했다.

이에 대해 이 석유회사 한 관계자는 “기름이 유출돼 유감스럽게 생각하고, 제대로 관리가 안 되었던 부분도 있지만 우선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기름 제거 작업을 실시한 후 정확한 유출 경로와 피해 상황 등을 파악해 적절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시 관계자는 “이 주유소에서 기름 유출이 확인 된 만큼 수질 및 생태계 본전에 관한 법률 위반으로 고발조치하고, 토양 정밀 작업 실시해 오염 부위 정밀 조사를 실시할 것”이라며 “농경지에 유입된 것은 전부 복원시키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서산=박계교 기자 antisofa@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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