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내막 盧-文밖에 모르지 않나 책임 미루는 것 이해할 수 없어”
野 “여당 대표 발언 자중하라” 반박

여·야는 ‘참여정부 시절 고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 특별사면’ 관련 공방을 주말에도 이어가며, 4·29 재보궐선거에 대비한 여론전을 벌였다.

새누리당은 재보궐선거 지역 유세 현장에서 참여정부 당시 청와대 비서실장이었던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가 성 전 회장 특사 의혹을 해명해야 한다며 총공세를 폈다.

김무성 대표는 25일 경기 성남 중원 유세에서 “(성완종 특별사면 내막은) 노무현과 문재인 당시 비서실장 밖에 모르지 않겠나. 그 비밀을 (문 대표가) 혼자 알고 있다”며 “문 대표가 기자회견을 통해 솔직히 고백해야지, 자꾸 이명박 전 대통령과 다른 사람들에게 책임을 미루는 것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고 공격했다.

그러면서 “문 대표는 성완종 2차 특사를 누가 시켰는지 국민 앞에 떳떳하게 밝여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 같은 여권의 공세에 대해 새정치민주연합은 “‘종북몰이’, ‘색깔론’ 불치병이 또 재발했다”며 “집권여당 당 대표는 발언을 자중하라”고 반박했다.

새정치민주연합 김성수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김무성 대표의 종북 몰이, 색깔론은 습관적으로 재발하는 치명적인 불치병이 분명하다”며 “김 대표는 지난 대선 때에도 노 전 대통령이 김정일 위원장에게 NLL(북방한계선)을 갖다 바쳤다는 이른바 ‘찌라시 발언’으로 곤욕을 치렀다”고 일침을 가했다.

김 대변인은 “전월세 대란은 좌파정권 탓이고, 제주 강정마을 해군기지 반대는 종북 세력들의 선동이며 친일 독재 미화 논란을 일으킨 교학사 교과서 비판은 좌파의 준동이다. 이 말들은 모두 김 대표 입에서 나온 말들”이라며 “자신들에게 불리하거나 자신들을 비판하면 무조건 종북, 좌파 색깔론”이라고 맹공을 폈다.

김 대변인은 “색깔론은 국민을 분열시키는 저급한 구태정치의 전형으로, 수십년간 하도 우려먹어서 이제는 아무 맛도 안 나는 맹물 사골 국물”이라며 “아무리 선거가 급해도 그렇지 대권을 꿈꾸는 집권당 대표라면 제발 자중하기 바란다”고 지적했다.

서울=이병욱 기자 shoda@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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