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빙 트렌드따라 한식·채식 찾아, 新인기몰이에 대기업들 점포확장
저렴한 가격·제철먹거리 큰 장점

#1. 직장인 A씨가 속해있는 부서는 종종 한식뷔페로 회식을 추진한다. 내부적으로 음주문화를 최소화하고 건강을 챙기기 위해 한식위주의 회식을 진행하는 것이다. A씨는 “세련된 분위기 속에서 제철 채소와 과일은 물론 깔끔한 후식을 합리적인 가격에 즐길 수 있어 자주 찾는다”며 “요즘은 블로그까지 검색해 찾아가는 분위기”라고 말한다.

#2. 개업 2주년을 맞은 채식뷔페 점주 B씨도 매출상승을 체감하고 있다. 계절채소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늘면서 덩달아 매출상승으로 이어지기 때문. 그는 “과거에는 한식(채식)뷔페 이용이 특정 계층·연령층에만 국한돼 있었지만 ‘웰빙’시대가 도래하면서 누구나 즐길 수 있어 매장이 북적거리고 있다”고 웃음을 감추지 못했다.

‘웰빙’이 트렌드로 자리매김하면서 한식(채식)뷔페가 외식업계에 새로운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한식을 테마로 각종 사업 아이템을 표방한 요식업소들이 우후죽순 생겨나고 인기몰이를 하면서 신토불이 농산물의 새로운 판로가 확보될 수 있을지 주목되고 있다.

실제 2013년 경남 대표 프랜차이즈 ‘풀잎채’가 전국에 매장을 입점시킨 후 최근 2~3년 동안 이랜드 ‘자연별곡’, CJ푸드빌 ‘계절밥상’ 등 내로라하는 대기업 식품업체가 지역에 진출하면서 점포 수를 확장하고 있다.

이랜드 ‘자연별곡’의 경우 국내 영농조합법인이나 대규모 농가와의 직거래를 통해 식재료를 공급받아 유기농 채소를 고객들에게 공급하는 구조적인 시스템을 갖고 있어 저변이 넓어지고 있다.

CJ푸드빌 ‘계절밥상’도 흰민들레·동아·앉은뱅이밀 등 기존에 잘 알려지지 않은 국산 재료를 활용한 다양한 메뉴를 공급해 ‘우리 땅에서 나는 제철 먹거리’를 골라 먹을 수 있다는 점에서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이들은 무엇보다 제철 농산물과 이를 재료로 만든 한식을 저렴한 가격에 공급한다는 점을 내세워 외식시장을 빠르게 점령하고 있는 것이다.

반면 일부 매장에서 출시하는 메뉴 가운데 축산물 및 과일류는 대부분 외국산을 이용하고 있어 아쉬움을 남기고 있다.

식자재의 90%가량은 국산을 애용하고 있지만 원가절감 및 고객들의 기호에 맞추다보니 외국산 농축산물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 업계 측의 설명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일각에서는 외식시장이 포화상태인 가운데 한식(채식) 시장 성장이 예고돼 있지만 한식 뷔페 돌풍에 대한 기대감과 우려의 목소리가 동시에 나타나고 있다.

지역 외식업계 한 관계자는 “소비처가 확대되는 것은 분명 긍정적인 시너지 효과를 보일 수 있지만 무엇보다 농가의 소득증대, 판로확대에 도움이 돼야 한다”며 “대기업 계열 프랜차이즈 업계의 관심이 꾸준히 늘고 있는 만큼 외식업체에서 납품단가 등 원가절감을 위한 부당한 압력없이 공정한 거래가 이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최정우 기자 wooloosa@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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