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퇴근 시간대 일반차로보다 속도 떨어져
이용자 증가 불구 … 진·출입로는 단 3개 뿐
“관련 민원 다수 … 정체현상 근접 국도 때문”

서청주 IC에 하이패스 차로가 부족해 이용자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 특히 차량이 몰리는 출·퇴근 시간대에는 일반차로 보다도 통행 속도가 떨어져 하이패스가 '무용지물'이 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26일 한국도로공사 등에 따르면 최근 3년간(2012~2014년 출구 기준) 서청주IC 영업소를 이용한 차량은 총 1298만 7635대였다.

연도별로 보면 2012년에는 226만 4928대가 IC를 이용했으며, 2013년 531만 4228대, 지난해 540만 8469대로 매년 증가세를 보였다.

더불어 하이패스 이용률도 매년 빠르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2년 118만 6201대였던 하이패스 이용률이 2013년 293만 1754대로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 지난해 이용률은 312만 5237대로 전년 대비 약 6% 증가했다.

이처럼 하이패스 이용 차량이 급증하고 있는 반면, 서청주 IC의 하이패스 운영 차로는 진·출입 모두 3개(진입 2, 출입 1)로 처음 개통된 이후 크게 달라진 부분이 없다. 이에 하이패스 이용자들의 불만이 높아지고 있다. 통행 편의를 위해 장착한 하이패스 단말기가 별반 도움을 주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대전에서 청주로 출·퇴근 한다는 김모(50) 씨는 “하이패스 차로가 부족해 일반 차로보다 늦게 톨게이트를 빠져나가는 경우가 많다”며 “편의를 위해 장착한 하이패스가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토로했다.

이어 “매년 하이패스 이용자 수가 증가하고 있는 만큼 하이패스 차로의 증설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한국도로공사 측은 하이패스 차로 부족을 어느정도 인정하면서도, 지·정체 현상의 원천적 원인은 서청주 IC와 인접한 국도에 있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국도와 너무 가까이에 위치해 있는 서청주 IC 특성상 국도의 차량 정체가 입·출구 정체로까지 이어진다는 주장이다.

한국도로공사 충청지역본부의 한 관계자는 "평소 하이패스 차로 정체와 관련한 민원이 많이 들어오고 있다"면서도 "국도 접속부에서 지·정체가 발생하다보니 하이패스 차로는 물론, 일반차로에서 정체 현상이 일어나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하이패스 이용자들의 불만을 줄이기 위해 현재 내부적으로 출구 쪽에 차로를 추가 설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조준영 기자 reason@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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