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근배 시인.
'향수(鄕愁)' 작가 정지용 선생의 기념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지용회가 22일 제27회 정지용문학상에 이근배(75·사진) 시인의 '사랑 세 쪽' 시를 선정했다.

정지용문학상은 전통적 서정에 바탕을 둔 빼어난 시어로, 한국 현대시를 한 단계 발전시킨 시인 정지용의 문학적 성과와 문학사적 위치를 기리기 위해 한 해 동안 발표된 시인들의 작품 중 작품성이 뛰어나고 낭송하기에 적합한 시를 수상작으로 선정한다.

심사위원인 시인 고은 씨는 "정교하고 치밀한 언어가 이뤄낸 의식과 정서의 합일을 나타낸 것이 바로 이 시"라고 심사평을 전했다.

또 시인이며 지용회장인 유자효 씨는 "서정의 진수를 보여줬다"며 "이근배 시인의 시는 빛나는 순수 서정이 그 동력임을 입증했다"고 말했다.

이근배 시인은 충남 당진 출신으로 1961년 서울신문 '벽', 경향신문 '묘비명'에 당선됐고, 조선일보 '압록강' 에 입선해 등단했다.

'추사를 훔치다', '노래여, 노래여' 등 10권의 시집이 있으며, '해는 달을 물고', '동해 바다 속의 돌거북이 하는 말' 등 3권의 시조집이 있다.

이 시인은 지용회 2대 회장을 역임했고, 현재 만해시인학교 교장으로 재직 중이며, 간행물윤리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다.

이근배 시인은 "정지용 선생의 시를 읽고 공부하며 시를 배웠고, 선생의 시를 우리 문학사 한 가운데로 불러내 여러 사람들이 함께 즐기고 알게 돼서 기쁘기도 하다"며 "앞으로도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시를 쓰고 싶다"고 말했다.

상금은 2000만원으로 제28회 지용제때 시상할 예정이다.

한편, 옥천군은 다음달 15~17일 정지용생가(옥천읍 하계리) 일원에서 제28회 지용제를 개최할 예정이다.

옥천=배은식 기자 dkekal23@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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